[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프로당구(PBA) 월드챔피언십이 시작부터 치열하다. 풀세트의 승부에서 '킹스맨' 김재근(크라운해)과 '일본 신성' 모리 유스케가 승리를 거둬 월드챔피언십 첫발을 가볍게 떼었다.
아쉽게 석패한 한국의 황형범과 박인수(에스와이)는 남은 두 경기에서 강호들과 승부를 벌이게 돼 험난한 여정을 걷게 됐다.
8일 오후 2시에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32강 조별리그전에서 A조 김재근과 C조 모리가 풀세트 끝에 어렵게 첫승을 따냈다.
김재근은 황형범과의 첫 승부에서 먼저 두 세트를 이겨 2-0으로 앞서다가 2-2 동점을 허용한 뒤 마지막 5세트를 승리하며 1승을 거뒀다.
1세트에서 김재근은 6:6의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던 9이닝에 6득점 적시타를 터트려 12:6으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황형범이 13:10까지 쫓아왔지만, 12이닝에 김재근이 남은 2점을 마무리해 15:10으로 1세트를 승리했다.
2세트에서는 4:7로 뒤지던 김재근이 5이닝에 8점타를 터트리며 12:7로 역전한 다음 6이닝에서 3점을 득점하고 15:8로 승리,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김재근이 승리까지 한 세트를 남기면서 금세 승부가 끝나는 분위기였지만, 황형범이 3세트부터 살아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위기에 놓인 황형범은 3세트에서 2-5 연속타로 발동을 건 뒤 5이닝에 3점을 더해 10:5로 앞섰고, 6이닝에 끝내기 5점타로 15:6으로 승리하며 2-1로 추격했다.
4세트에서는 7이닝까지 12점을 모아 12:2로 앞선 황형범이 10이닝에서 3점을 마무리하고 15:2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2-0의 유리한 승부를 2-2 동점을 허용하며 반전을 맞게 된 김재근은 5세트 초반까지 4:7로 끌려가며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황형범의 큐가 막판에 두 타석 잠긴 사이에 2-5 연속타를 쏟아내며 11:7(4이닝)로 역전시켜 위기를 모면했다. 막판에 기사회생한 김재근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값진 1승을 챙겼다.
같은 시각 모리는 박인수에게 5세트에서 2점 차의 신승을 거두고 첫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1, 3세트를 내주며 1-2로 끌려가던 모리는 4세트와 5세트를 승리하면서 세트스코어 3-2로 박인수를 꺾었다. 반면, 박인수는 초반 좋았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단 2점 차로 아쉽게 첫 경기를 패했다.
1세트에서는 9이닝까지 8:9로 뒤지던 박인수가 10이닝 3득점에 이어 11이닝에 끝내기 4점타에 성공하며 15:9로 승리했다.
박인수는 2세트에서 한때 11:2까지 앞서며 모리를 압도했으나, 막판에 모리의 3-4-5 연속타가 터지면서 13:14로 역전당했다.
7이닝에 박인수가 옆돌리기를 성공시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는데, 세트포인트 시도가 아깝게 빗나가면서 2세트를 14:15로 내주고 1-1 동점이 됐다.
3세트에서는 반대로 모리가 14점에 먼저 도달했지만, 원뱅크샷이 충돌로 실패해 마무리를 하지 못하면서 박인수가 15이닝에 절묘한 원뱅크샷으로 2점을 득점하고 15:14로 역전승을 거뒀다.
4세트 승부는 3:5로 지고 있던 모리가 5이닝에서 7점을 올려 10:5로 역전한 뒤 곧바로 6이닝에 끝내기 5점타를 올려 15:5로 승리하고 2-2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5세트는 박인수가 5이닝 5:5에서 먼저 4점을 뽑아 9:5로 앞섰는데, 옆돌리기가 충돌로 실패한 뒤 다음 공격에서 모리가 남은 6점을 모두 득점해 9:11로 아쉽게 패했다.
첫 경기를 승리한 김재근은 오는 10일 오후 4시에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과 대결하고 황형범은 이날 오후 1시 30분에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과 운명의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같은 시각 모리는 서현민(웰컴저축은행)과 두 번째 대결을 벌이며, 박인수는 이날 오후 6시 30분에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와 승부에 나선다.
(사진=PB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