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형범이 16강에서 오태준을 세트스코어 3-2로 꺾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황형범이 16강에서 오태준을 세트스코어 3-2로 꺾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황형범(41)이 2개 투어 연속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오늘(1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16강 오태준(크라운해태)과의 대결에서 황형범은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1세트를 6이닝 만에 9:15로 빼앗긴 황형범은 2세트 3이닝에 하이런 8점을 치고 15:7(6이닝)로 세트스코어를 1-1 동점으로 만들었다.

3세트에서 오태준이 4이닝부터 2-5-2-2-1의 연속 득점을 올리며 11:15(8이닝)로 승리하며 1-2로 유리한 고지에 먼저 올랐고 4세트에서도 먼저 매치 포인트에 도착해 11:14로 경기를 리드했다.

하지만 오태준은 네 이닝 동안 1점 남은 매치 포인트를 성공시키지 못했고 그사이 황형범은 14이닝에 1득점, 15이닝에 남은 3득점을 성공시키고 15:14로 역전에 성공하며 세트스코어를 2-2 원점으로 돌려놨다.

오태준과 황형범의 16강 뱅킹.
오태준과 황형범의 16강 뱅킹.

마지막 5세트 첫 이닝부터 황형범은 3득점을 올린 후 2이닝째에 2득점을 보태 5:0으로 앞섰다.

오태준이 3이닝 2점, 5이닝 2점을 획득하며 추격을 시작하자 황형범은 4이닝 3득점에 이어 5이닝에 1점, 6이닝에 1점을 올리고 10:4로 달아났다. 6이닝째에 매치 포인트에 도착한 황형범은 6, 7이닝에 득점에 실패했으나 오태준은 그사이 다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8이닝째에 황형범은 남은 1점을 처리하고 11:5로 승리, 세트스코어 3-2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오태준과 16강전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황형범.
오태준과 16강전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황형범.
황형범에게 4세트 역전을 당한 오태준은 5세트에서 패해 끝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황형범에게 4세트 역전을 당한 오태준은 5세트에서 패해 끝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8강 진출에 성공한 황형범은 9차 투어에서도 8강에 오르며 2연속 8강 진출을 달성했다.

한편, '베트남 특급'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은 하나카드 동료 신정주를 세트스코어 3-2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4차 예스와이 챔피언십과 6차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시즌 3번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를 응우옌꾸옥응우옌이 7이닝 만에 15:5로 차지하자 신정주는 2세트 1이닝에 하이런 12점을 쓸어 모으며 11:15(7이닝)로 1-1로 맞섰다.

16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신정주를 물리치고 8강에 오른 응우옌꾸옥응우옌.
16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신정주를 물리치고 8강에 오른 응우옌꾸옥응우옌.

3세트 1이닝부터 7점을 쓸어 담은 응우옌꾸옥응우옌이 3이닝 5득점과 4이닝 3득점을 올리고 15:6(4이닝)으로 3세트를 차지해 2-1로 치고 나가자 신정주는 4세트 3이닝 동안 4-7-4득점을 올리고 0:15(3이닝)로 4세트를 손에 넣고 2-2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5세트에서 갈렸다. 5세트 초반 좀처럼 장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5이닝까지 4:3으로 눈치 싸움이 이어졌다. 하지만 6이닝째에 6점의 장타를 성공한 응우옌꾸옥응우옌은 10:4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결국 7이닝째에 남은 1점을 성공하고 11:4로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황형범은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 하이원리조트)과,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에디 레펀스(벨기에, SK렌터카)와 8강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신정주는 응우옌꾸옥응우옌에게 매섭게 맞섰으나 끝내 5세트에서 패하고 말았다.
신정주는 응우옌꾸옥응우옌에게 매섭게 맞섰으나 끝내 5세트에서 패하고 말았다.

황형범은 UMB 3쿠션 세계당구월드컵 준우승자 출신으로, 지난 2015년 포르토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결승에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준결승전에서 황형범은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에스와이)를 상대로 하이런 13점을 성공시키고 40:33으로 이겼다.

4년 후 2019년 프로당구 PBA로 자리를 옮긴 황형범은 바뀐 환경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심지어 지난 2022-23시즌에는 드림투어(2부)로 강등되었다.

1년 만에 다시 1부로 돌아온 황형범은 지난 7차 투어부터 16강에 올랐으며, 8차와 9차에서는 연달아 8강까지 올라왔다.

특히 앞서 열린 16강 경기에서 권혁민, 이승진, 김종원이 연달아 탈락했고, 같은 시간 신정주마저 탈락해 현재까지 한국 선수 중 8강 진출자는 황형범이 유일하다.

오늘 저녁 8시 45분 열리는 16강전 남은 두 경기에서는 최성원(휴온스)과 튀르키예의 세미 사이그너(휴온스), 조재호(NH농협카드)와 베트남의 응오딘나이(SK렌터카)가 8강 진출을 다툰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