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64강에서 승부치기 끝에 32강에 진출한 최성원(휴온스).
28일 열린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64강에서 승부치기 끝에 32강에 진출한 최성원(휴온스).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PBA 투어 64강에서 승부치기로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최성원(휴온스) 강동궁(SK렌터카)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 등이 승부치기 끝에 웃었다. 반면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과 임성균(하이원리조트)는 고배를 마셨다.

28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64강전에서 최성원은 선지훈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2 이후 돌입한 승부치기에서 1:0으로 승리했고, 강동궁은 ‘여괴전 해설’ 김현석과 승부치기 접전 끝에 2:0 승리를 따냈다. 초클루 역시 직전 투어 준우승자 임성균에 세트스코어 2-2 후 승부치기 1:0 승리하고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성원은 선지훈과 한 세트씩 주고받는 접전 끝에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첫 세트와 3세트를 15:11(8이닝), 15:10(7이닝)으로 승리했으나, 2세트와 4세트를 9:15(5이닝), 13:15(9이닝)로 내줬다. 승부치기에서 과감히 선공을 시도한 최성원이 1득점에 그쳤으나 공격을 이어받은 선지훈의 득점이 무위에 그치면서 최성원이 32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강동궁은 김현석에 첫 세트를 6:15(8이닝)로 내준 뒤 2, 3세트를 내리 15:5(5이닝), 15:6(7이닝)으로 따내며 역전했으나, 4세트를 14:15(13이닝) 한 점차 패배하며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뱅킹에서 승리해 승부치기 선공 결정권을 가진 강동궁은 선공을 선택, 2득점으로 첫 공격을 마쳤다. 이어 김현석이 득점에 실패하며 그대로 경기는 강동궁의 승리로 종료됐다. 

초클루는 임성균에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3, 4세트를 임성균에 내줘 승부치기에 돌입한 끝에 진땀승을 거두었다. 뱅킹에서 승리한 임성균이 선공을 선택했으나 초구를 놓쳤고, 이를 초클루가 정확한 길게치기로 득점을 올리며 승부치기 스코어 1:0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는 승부치기에서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을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는 승부치기에서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을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강동궁(SK렌터카)은 김현석을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강동궁(SK렌터카)은 김현석을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이날 64강에서 열린 서른 두 경기 가운데, 무려 절반에 가까운 15경기가 승부치기로 승부가 갈렸다. PBA는 경기에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 승부치기 제도를 도입, 지난 21-22시즌 2차 투어부터 128강전과 64강전을 4세트 동률시 승부치기에 돌입하는 4전3선승제로 전환했다. 

승부치기는 경기 선공을 가르는 뱅킹서 승리한 선수가 승부치기서 선,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초구 배치의 난이도에 따라 상대방에게 선공을 미루는 전략적인 선택도 가능하다.

승부치기는 여러 극적인 경기를 연출했다. 전날 열린 128강서는 세미 사이그너(휴온스)가 승부치기서 무려 하이런 13점을 올리는 등 역대 승부치기 최고 하이런 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밖에 다른 테이블에서 열린 경기서는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 오태준(크라운해태), 모리 유스케(일본),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가 승부치기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고 32강에 올랐다. 

지난 시즌 ‘PBA 대상’ 조재호(NH농협카드)와 사이그너는 각각 최명진, 박명규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32강에 올랐다. 직전 투어 우승자 조건휘(SK렌터카)도 김봉철(휴온스)에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김병호(하나카드),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 김재근(크라운해태), 응오딘나이(베트남∙SK렌터카),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서현민(웰컴저축은행)도 나란히 승리했다. 

32강에 진출한 오태준(크라운해태).
32강에 진출한 오태준(크라운해태).
김재근(크라운해태)도 64강전을 통과하고 32강에 진출했다.
김재근(크라운해태)도 64강전을 통과하고 32강에 진출했다.

반면, 초클루에 패배한 임성균을 비롯해 ‘시즌 랭킹 1위’ 팔라존이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하이원리조트)에 승부치기서 고배를 마셨다.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NH농협카드), 오성욱(NH농협카드), 엄상필(블루원리조트), 응우옌프엉린(베트남∙하이원리조트), 고바야시 히데아키(일본) 등이 승부치기에서 고개를 떨궜다.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는 박동준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한편, PBA는 이날 오후 1시 30분에 개막식을 열고 남자부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개막식에서 시타하는 기종표 단장.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개막식에서 시타하는 기종표 단장.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기종표 단장의 시타가 득점에 성공하자 환호하는 관중들과 선수들.
기종표 단장의 시타가 득점에 성공하자 환호하는 관중들과 선수들.

개막식에는 PBA의 장상진 부총재와 타이틀스폰서 크라운해태의 기종표 단장이 참석했으며, 기종표 단장은 개막 시타에서 3, 6, 9 포지션을 깔끔하게 성공시켜 관중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반면, 바로 이어진 64강전에서 크라운해태의 김재근이 같은 포지션의 카드를 뽑아 초구를 시도했으나 1세트 첫 시도에 실패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재근은 3세트 초구를뱅크샷으로 깔끔하게 성공시키고 단번에 2득점을 올려 명예를 회복했다. 

김재근, 조건휘, 최성원, 조재호, 세미 사이그너 등이 출전하는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32강전은 29일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 30분, 저녁 7시, 밤 9시 30분 네 차례에 나뉘어 진행된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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