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순간 환호하는 스롱 피아비.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우승의 순간 환호하는 스롱 피아비.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새로운 웰뱅 챔피언이 탄생했다.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블루원리조트)가 프로당구 8차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LPBA 통산 7승을 거두고 다승왕에 올랐다.

스롱은 이번 시즌 2차 투어에 이어 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2승을 기록했다. 

오늘(11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스롱은 세트스코어 4-2로 '디펜딩 챔피언' 임정숙(크라운해태)을 꺾고 첫 웰뱅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처음으로 웰뱅 트로피를 차지한 스롱 피아비.
처음으로 웰뱅 트로피를 차지한 스롱 피아비.

1세트는 무려 19이닝까지 가는 장기전 끝에 임정숙이 9:11로 승리하며 '웰뱅 여왕'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2세트에서도 임정숙은 3:11(14이닝)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0-2로 앞서며 웰뱅 챔피언십 3연패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하지만 스롱은 3세트 2이닝에 하이런 6점을 성공시키고 7:3으로 세트를 리드했고, 5이닝에 2득점을 올리고 9:3으로 앞섰다. 하지만 뒷심을 발휘한 임정숙은 8이닝에 9:8까지 따라붙으며 스롱을 압박했으나 11이닝째에 스롱이 먼저 남은 2점을 완성하며 11:8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세트스코어 1-2.

4세트에 스롱은 무려 7이닝까지 공타를 기록했으나 8이닝째에 하이런 8점을 올리며 단숨에 8:2로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11이닝에 1득점을 추가한 스롱은 10:5로 세트 승리까지 1점을 남겨뒀으나 쉽게 세트를 내줄 임정숙이 아니었다. 13이닝 3득점, 14이닝 2득점을 추가한 임정숙은 10:10으로 따라붙고 세트 포인트에 도전했으나 마지막 1점 득점에 실패하고 후공 타석을 스롱에게 넘겼다.

결승전 초반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 나간 임정숙은 이후 네 세트를 연달아 패하며 2-4로 스롱에게 패하고 말았다.
결승전 초반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 나간 임정숙은 이후 네 세트를 연달아 패하며 2-4로 스롱에게 패하고 말았다.
임정숙과 결승전 대결 중인 스롱.
임정숙과 결승전 대결 중인 스롱.

스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남은 1점을 성공시키고 11:10으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를 2-2 동점으로 만들었다.

5세트와 6세트에서도 스롱의 집중력이 힘을 발휘했다.

5세트를 14이닝 만에 11:4로 차지한 스롱은 6세트 5이닝에 두 번의 뱅크샷을 연달아 성공시키고 단숨에 4:5로 따라붙더니 3점을 더 보태 7점의 장타로 연결하며 7:5로 역전에 성공했다. 6이닝에 2득점을 더 보탠 스롱은 9:5까지 경기를 리드했고, 9이닝에 남은 2득점을 올리며 끝내 세트스코어 4-2로 역전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스롱은 LPBA 통산 7승을 차지하며 여자 프로당구 LPBA 다승왕에 올랐다.

시상식 기념사진. 왼쪽부터 장상진 PBA 부총재, 준우승 임정숙, 우승 스롱 피아비, 웰컴저축은행 윤현식 본부장.
시상식 기념사진. 왼쪽부터 장상진 PBA 부총재, 준우승 임정숙, 우승 스롱 피아비, 웰컴저축은행 윤현식 본부장.

경기 후 스롱은 "지난 2차 대회 우승 이후의 사건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람들이 너무 무서웠다. 잘못한 게 없는데도 사람들이 나만 공격했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악플도 나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했다. 주위에서 멘탈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오늘의 경기에 대해서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테이블에 서는 순간 두려웠다. 그동안의 느낌과 감각을 다 잊어버린 것 같았고, 어떻게 쳐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 사실 2세트 졌을 때는 다 포기하고 싶고 울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너무 힘들게 우승을 했더니 눈물도 안 난다"며 미소 지었다.

16강에서 애버리지 1.833을 기록한 김경자는 '웰뱅톱랭킹상'을 차지했다.
16강에서 애버리지 1.833을 기록한 김경자는 '웰뱅톱랭킹상'을 차지했다.

한편, 눈앞에서 웰뱅 챔피언십 5번째 타이틀을 놓친 임정숙은 "경기력이 너무 안나와서 실망하셨을 팬들과 주위 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컨디션 관리를 잘못해서 5세트부터는 집중력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왜 조금 더 컨디션 관리를 잘하지 못했을까, 조금 더 집중하지 못했을까 후회가 많이 남는다"고 준우승 소감을 전했다.

특히 "4세트에 10:10까지 쫓아갔는데 원뱅크샷을 실수한 게 너무 속상하다. 만약 다른 초이스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 스롱 피아비와 준우승 임정숙에 이어 웰뱅톱랭킹상은 16강에서 애버리지 1.833으로 기록한 김경자가 차지해 200만원의 보너스 상금을 손에 넣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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