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람이 당구선수로 복귀를 선언하고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에 출전한다.  빌리어즈앤스포츠 DB
차유람이 당구선수로 복귀를 선언하고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에 출전한다.  빌리어즈앤스포츠 DB

정치계에 입문하며 프로당구에서 두 번째 현역 선수 은퇴를 선언했던 차유람(36)이 돌아온다.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큐를 놓은지 두 시즌 만이다. 

프로당구협회(PBA∙총재 김영수)는 “차유람 선수가 은퇴를 선언한 지 두 시즌 만에 LPBA투어로 복귀한다”고 31일 밝혔다.

포켓볼 선수 출신으로 2006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 국가대표를 지냈던 차유람은 2013 인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서 포켓볼 종목 2관왕에 오르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2015년에 베스트셀러 작가 이지성씨와 결혼한 차유람은 출산과 육아를 위해 당구선수를 그만 뒀다가 프로당구 출범 후인 2019년에 3쿠션으로 종목을 전향해 복귀했다.

PBA 무대에서는 2019-20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세 시즌을 뛰었고, 2022-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정치 활동을 선언하면서 두 번째 은퇴를 선언했다.

PBA 시절에는 첫 시즌에 8강, 두 번째 시즌에는 16강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으나, 마지막 세 번째 시즌에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과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에서 4강에 진출해 크게 주목을 받았다.

또한, PBA 팀리그에서는 웰컴저축은행에서 차유람이 두 시즌을 뛰는 동안 정규리그 종합우승을 2년 연속 차지했고, 포스트시즌 파이널에도 두 번 모두 진출해 한 차례 챔피언에 올랐다.

프로당구 선수로 한참 활약하던 이 시기에 차유람은 갑작스러운 은퇴 사실을 알려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는 2022년 5월경에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올려 두 번째 은퇴를 알렸다.

은퇴 이후에는 당시 열린 지방선거의 유세 활동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고, 얼마 후에는 PBA 홍보대사로 임명돼 'PBA 전용경기장 추진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번 복귀에 대해 차유람은 "은퇴한 이후 두 시즌 만에 다시 프로당구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가슴 셀레고 기쁘다"며 "지난 2년간 청년 정치인으로, 워킹맘 정치인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왔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나 미련도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나보다 더 훌륭한 정치인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당구이고, 당구선수일 때 가장 행복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LPBA는 이제 전 세계 최고의 여자 프로당구 투어로 성장했다. 처음 큐를 잡았을 때 마음가짐으로 새로 데뷔한다는 마음으로 연습과 경기력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차유람은 다음달 4일 열리는 LPBA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랭킹포인트가 없기 때문에 첫 경기는 예선 1라운드(PPQ)부터 치르게 된다.

팀리그 출전은 원 소속팀인 웰컴저축은행이 우선지명권을 보유하고 있어서 다음 시즌 시작 전에 열리는 '2024년 PBA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웰컴저축은행이 차유람을 지명하면 다시 팀리그를 뛸 수 있게 된다.

LPBA 복귀를 앞둔 차유람은 오는 2월 4일에 복귀전 후 프레스룸에서 현역 복귀와 관련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