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챌린지투어 4차전에서 정상에 오른 최한솔. 사진=PBA 제공
PBA 챌린지투어 4차전에서 정상에 오른 최한솔. 사진=PBA 제공

프로당구 챌린지투어(3부) 최한솔(36)이 시즌 네 번째 투어에서 우승하며 차기 시즌 1부 투어 직행에 청신호를 켰다.

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Helix PBA 챌린지투어 4차전’ 결승에서 최한솔은 서대현을 세트스코어 3-1(12:15, 15:11, 15:5, 15:6)로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우승상금 500만원과 랭킹포인트 5,000점을 추가한 최한솔은 종전 시즌 랭킹 52위(425점)서 단숨에 3위(5,425점)로 뛰어올라 시즌 3위까지 주어지는 2024-25시즌 PBA 1부 투어 승격에 바짝 다가섰다.

프로당구 원년 시즌인 2019년 드림투어(2부)에서 데뷔한 최한솔은 세 시즌 동안 드림투어에서 활약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진 못했다. 세 번째 2021-22시즌에는 최종 124위로 챌린지투어 강등의 아픔을 겪었고 챌린지투어 첫 시즌 역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3차전서 32강으로 상승세를 타더니 이번 대회 정상을 밟으며 차기 시즌 1부 투어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챌린지투어 상위 3명 등 최상위 선수들은 1부 투어로 직행한다.

결승전에서 서대현과 경기 중인 최한솔
결승전에서 서대현과 경기 중인 최한솔

우승 축하한다. 소감이 어떤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처음 우승한 거라서 솔직히 우승할지 몰랐다. 그냥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최대한 집중해서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서 쳤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당구선수는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원래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2015년에 황득희 선생님 추천으로 수원당구연맹 소속으로 처음 당구선수로 데뷔했다. 2018년까지 4년 정도 연맹에서 활동하다가 2019년에 PBA 생기고 프로로 전향해서 드림투어(2부)부터 시작했는데, 지난 시즌에 3부 챌린지투어로 떨어졌다.

2부 드림투어에서 성적이 안 나고 3부 챌린지투어로 강등되면서 심적으로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일과 당구선수를 병행해서 하다 보니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 힘들었다. 물론 생활적인 면도 많이 힘들었다. 사실 지금도 상황이 그다지 나아진 건 아니라서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시즌에 임했다.

이번 우승을 누가 가장 기뻐할 것 같은가?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실 것 같다. 그리고 황득희 선생님과 당구장 회원분들, 그리고 올해부터 저를 적극적으로 밀어주시는 조윤성 대표님도 많이 기뻐해 주실 것 같다. 조 대표님이 항상 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시고 나를 많이 믿어주셔서 오늘의 내가 여기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

시상식에서 타이틀스폰서 김종희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상식에서 타이틀스폰서 김종희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나?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개인 연습을 항상 하는데, 하루에 4~5시간은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은 계속 그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할 거라고 예상했나?

16강까지 통과한 후에 8강에서 김진태 프로와 경기를 해야 했는데, 김진태 프로가 워낙 잘 치는 선수라고 알고 있고 해서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다. 계속 공들이 나한테 운 좋게 서더라. 

준결승전에서도 하이런 11점을 치고, 결승에서도 하이런 11점을 쳤다. 특별한 비결이 있나?

항상 경기에서 상대방이 1점이 남았다고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다. 어떠한 순간이라도 기회가 오면 남은 점수를 다 한 번에 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집중력과 멘탈적인 훈련을 많이 해왔다. 실제로 클럽에서 연습할 때도 하이런 연습을 정말 많이 하고 그게 이번 대회에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결승전 경기 중인 최한솔
결승전 경기 중인 최한솔

본인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어떤 상황에서도 시원하게 치는 게 장점인 것 같다. 득점이 되고 있는 상황이면 경기 템포도 좀 빨라지는데 요즘은 조금씩 늦추려고 노력 중이다.

오늘 결승전은 어땠나?

체력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상대 선수인 서대현 프로가 요즘 운동도 그렇고 되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알고 있어서 솔직한 심정으로는 결승전이니까 그래도 원사이드하게 지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그게 어떻게 보면 집중력에 더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이번 우승으로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이제 안 하는 건가?

한번 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열심히 해보겠다. 주변에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분들한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사진=PBA 제공)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