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 김행직(전남), 허정한(경남), 김준태(경북체육회) 나란히 준결승행에 도전한다.
국내랭킹 1위 조명우부터 2위 김행직, 3위 허정한, 4위 김준태 등이 4강을 모두 차지한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이번에 8강전에서 4명 모두 승리할 경우 사상 첫 '빅4' 준결승 매치가 성사된다.
22일 전남 영광군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3 천년의 빛 영광 전국3쿠션당구대회' 전문선수 남자부 16강전에서 조명우는 최완영(광주)을 18이닝 만에 40:30으로 꺾고 올해 마지막 대회까지 4강을 정조준했다.
조명우는 이번 대회 전까지 올해 열린 5차례 대회 중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까지 무려 5번이나 우승하며 역사상 최다 타이틀을 휩쓸었다. 만약에 조명우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전무후무한 '시즌 6승'의 대기록이 탄생한다.
앞서 열린 32강전에서 박근형에게 16:33(16이닝)으로 끌려가며 탈락 위기에 놓이기도 했던 조명우는 19이닝에서 하이런 10점 한 방으로 따라붙어 40:35(22이닝)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올라왔다.
조명우는 16강전에서도 3이닝까지 최완영의 7-1-6 연속타가 나오면서 초반에 0:14로 크게 뒤진 가운데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중반 9이닝까지만 해도 11:21로 지고 있던 조명우는 11이닝부터 7-4-9의 신들린 듯한 연속타를 쏟아부어 31:21로 역전하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15이닝부터 3-1-2-3 연속득점을 올리며 40:30(18이닝)으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 이범열(시흥체육회)과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범열은 같은 시각 16강전에서 장성원(인천)을 27이닝 만에 40:35로 누르며 8강에 올라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결승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달 전국체전 16강전에서 맞붙어 19이닝 만에 40:22로 조명우가 승리한 바 있다.
김준태는 이번 대회 8강전에서 정역근에게 승리하면, 조명우와 준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16강전에서 김준태는 임형묵을 27이닝 만에 40:34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앞서 32강에서 김준태는 '사제 대결'을 벌여 한춘호(수원)를 15이닝 만에 40:1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올라왔다.
김준태는 지난 고성군수배 결승에서 조명우에게 19이닝 만에 29:50으로 져 시즌 첫 우승의 기회를 놓친 바 있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리벤지매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김행직은 16강전에서 차명종(인천체육회)을 25이닝 만에 40:37로 꺾고 시즌 네 번째 8강행에 성공했다. 김행직의 8강 상대는 조치연. 앞서 열린 복식전에서 조치연은 손준혁(부천)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고, 개인전까지 2관왕을 노리고 있다.
조치연은 32강에서 하이런 13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안기성(양평)을 16이닝 만에 40:11로 꺾었다. 올해 대회 개인전에서는 지난 남원 선수권에서 허정한에게 져 준우승을 한 차례 기록했다.
'맏형' 허정한은 32강에서 '19세 돌풍' 손준혁을 32이닝 만에 40:28로 제압했고, 16강에서는 유윤현(세종)을 21이닝 만에 40:32로 누르며 8강에 진출했다.
허정한은 이번 8강전에서 송현일을 상대로 4회 연속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송현일은 16강전에서 김용민B를 24이닝 만에 40:34로 꺾었다.
과연, '빅4' 전원이 준결승에 도전하는 이번 경기에서 각종 대기록이 완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영광/이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