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생 유망주' 손준혁(부천체육회)이 지난해 세계무대에서 무섭게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서 올해도 당구월드컵 본선행과 도민체전 은메달에 이어 전국대회 복식전 우승을 차지했다.   빌리어즈앤스포츠DB
'2004년생 유망주' 손준혁(부천체육회)이 지난해 세계무대에서 무섭게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서 올해도 당구월드컵 본선행과 도민체전 은메달에 이어 전국대회 복식전 우승을 차지했다.   빌리어즈앤스포츠DB

'2004년생 유망주' 손준혁(부천체육회)이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불과 1년 만에 전국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을 시작했다.

심지어 3쿠션 국내랭킹 1, 2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김행직(전남)을 꺾고 전국대회 복식전에서 첫 정상을 밟았다.

20일 전남 영광군의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 '2023 천년의 빛 영광 전국3쿠션당구대회' 전문선수부 복식전에 '베테랑' 조치연(안산체육회)과 한 팀으로 출전한 손준혁은 국내 최정상의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팀을 연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손준혁은 앞서 7월에 열린 남원 당구선수권에서는 조치연과 준결승에서 적으로 만나 패했지만, 이번에는 호흡을 맞춰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조치연은 남원 당구선수권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올해 두 차례 복식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손준혁-조치연은 '최강' 조명우-정예성(서울)과 맞붙어 17이닝 만에 30:18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2이닝에서 6점을 올린 손준혁-조치연은 6이닝에서 다시 8점을 터트려 18:4로 크게 앞서갔고, 15이닝에서 쐐기를 박는 7점타를 올리면서 28:17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우승 조치연-손준혁(경기).  사진=전남당구연맹 제공
우승 조치연-손준혁(경기).  사진=전남당구연맹 제공
준우승을 차지한 김행직-최호일(전남).  사진=전남당구연맹 제공
준우승을 차지한 김행직-최호일(전남).  사진=전남당구연맹 제공

결승 상대는 김행직-최호일(전남). 같은 시각 준결승에서 김행직-최호일은 전 대회 '대한체육회장배' 복식전 우승팀 안지훈-홍진표(대전)를 24이닝 만에 30:26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왔다.

이어서 벌어진 결승에서 손준혁-조치연은 2-4, 2-1-3 연속타로 6이닝까지 12:4로 리드했고, 13이닝에서 14:12까지 점수가 좁혀졌으나, 다음 공격에서 4-8 연속득점을 올리며 달아나 26:14로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결국, 19이닝에서 손준혁-조치연이 3점을 마무리하고 30:16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손준혁은 지난해 세계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해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제2의 조명우'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크게 활약했다. 데뷔무대부터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연속으로 최종예선에 올라가며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두 차례나 본선에 진출, 경험이 쌓일수록 점점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던 손준혁은 지난해 앙카라 당구월드컵 예선 1라운드(PPPQ)부터 시작해 5승 1무로 최종예선까지 진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에 최종예선까지 무패로 올라오면서 눈길을 끌었고, 제대 후 처음 세계대회에 나온 조명우와 복귀전을 치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는 조명우가 손준혁에게 20이닝 만에 40:18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복식전 결승전 장면.  사진=전남당구연맹 제공
이번 대회 복식전 결승전 장면.  사진=전남당구연맹 제공

손준혁은 다음 대회였던 라스베이거스 당구월드컵에서 또 한 번 최종예선에 진출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또한,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4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첫 본선 32강 진출에 성공했고, 올해 포르투 당구월드컵에서 최종예선, 베겔 당구월드컵에서 1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본선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열린 경기도체육대회 3쿠션 개인전 결승에서 이충복(PBA)에게 34:35, 아쉽게 1점 차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세계무대에서 무섭게 돌풍을 일으킨 손준혁은 올해도 당구월드컵 본선행과 도민체전 은메달에 이어 전국대회 복식전 우승을 올리고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를 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복식전에서 첫 금메달을 차지한 손준혁과 올해 복식전 2승을 거둔 조치연을 비롯해 조명우, 김행직, 허정한(경남) 등 국내 최정상 3쿠션 선수들은 21일 시작되는 개인전에 출전해 올해 마지막 우승트로피에 도전한다.


(사진=전남당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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