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재회한 '당구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사진 왼쪽부터 산체스, 로저 로이그 페레스, 쿠드롱.   사진=페레스 제공
스페인에서 재회한 '당구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사진 왼쪽부터 산체스, 로저 로이그 페레스, 쿠드롱.   사진=페레스 제공

한국의 프로당구(PBA) 투어를 떠나 본국으로 돌아간 '당구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최근 PBA 팀리그를 마치고 귀국한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가 재회했다.

벨기에로 돌아간 뒤 한동안 두문불출하며 대회를 비롯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쿠드롱이 스페인에서 열린 한 초청시합에 출전한 것.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9일(한국식간) 열린 '제25회 바르셀로나컵 국제3쿠션당구대회'에 오랜만에 쿠드롱이 출전했고,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산체스도 출전해 쿠드롱과 자웅을 겨뤘다.

이 대회는 '클럽 빌라르 바르셀로나(CBB)'의 주최로 매년 스페인의 '후안 안토니 사마란치 바르셀로나 올림픽 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지난 대회에서 두 선수는 결승과 준결승에서 한 차례씩 만나 1승 1패를 기록했다.

쿠드롱은 타국의 초청자지만, 바르셀로나 출신인 산체스는 이 대회가 홈 경기다. 따라서 매 대회 결승전은 산체스의 몫이었고 우승도 가장 많이 차지했다.

지난 18회 대회 결승에서 만난 두 선수의 대결에서는 10이닝 만에 35:34로 쿠드롱이 승리했다. 20회 대회 준결승에서는 산체스가 40:24로 쿠드롱을 꺾었다.

결승 경기 장면.  사진=DS빌리어즈 제공
결승 경기 장면.  사진=DS빌리어즈 제공

19회와 20회, 22회부터 24회까지 산체스가 연속으로 우승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쿠드롱이 산체스의 대회 4연패를 저지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쿠드롱은 최근까지 프로당구협회(PBA)와 법정 공방을 벌이며 복귀를 희망했지만,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면서 이번 시즌에는 PBA 투어 출전이 어렵게 됐다.

앞서 이번 시즌 2차 투어를 우승한 쿠드롱은 소속 팀인 웰컴저축은행과 계약기간 만료까지 재계약에 실패해 팀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규정에 따라 개인투어 출전 자격도 박탈됐고, 얼마 후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후 한국에 법률 대리인을 선임하고 PBA 규정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경기 출전 허용 가처분신청'을 제출했으나,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쿠드롱의 신청을 기각했다.

아직 쿠드롱의 PBA 복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벨기에에 체류 중인 쿠드롱은 장기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이번 바르셀로나 초청시합에 출전해 우승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쿠드롱은 이번 시즌 2차 투어를 우승한 이후 소속 팀 웰컴저축은행과 재계약이 불발돼 개인투어 출전권이 박탈됐다. 이후 가처분신청을 제출하며 PBA 복귀 의사를 밝혔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빌리어즈앤스포츠 DB
쿠드롱은 이번 시즌 2차 투어를 우승한 이후 소속 팀 웰컴저축은행과 재계약이 불발돼 개인투어 출전권이 박탈됐다. 이후 가처분신청을 제출하며 PBA 복귀 의사를 밝혔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빌리어즈앤스포츠 DB

쿠드롱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 18회에 이어 오랜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었다. 앞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산체스는 아쉽게도 대회 4연패에는 실패했다. 

과거 2017년에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산체스를 꺾고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페레스, DS빌리어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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