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가 올해 마지막 대회인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 진출해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길고 긴 도전, 끊임 없이 결승 문을 두드렸던 김준태(28·경북체육회)가 마침내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2019년 11월에 경기도 구리시에서 열렸던 '구리 당구월드컵'에서 첫 4강에 올라간 이후 4년 만이며, 올해 5월 호찌민 당구월드컵 이후 6개월여 만에 다시 올라간 준결승에서 끝내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 세 번째, 개인통산 다섯 번째 도전 끝에 결승행의 결실을 맺은 김준태가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9일 오후 5시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김준태가 'PBA 이적생' 글렌 호프만(33·네덜란드)을 38이닝 만에 50:47로 꺾고 결승에 올라갔다.

준결승전에서 김준태는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며 치열한 승부를 벌이다가 막판에 42:31로 11점 차를 앞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사상 첫 결승행을 눈앞에 두고 마무리가 쉽지 않았다. 호프만이 끝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여 점수는 42:42 동점, 45:42에서 45:47로 뒤집혔다.

승리까지 단 5점을 남겨두고 11점 차를 따라잡혀 역전까지 허용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활약하다가 지난 시즌에 자국으로 돌아간 호프만은 준결승전이 처음이었다. 호프만은 준결승까지 무척 험난한 과정을 뚫고 올라왔다.

김준태는 팽팽하던 승부를 42:31로 크게 앞섰다가 막판에 42:24 동점, 42:45 역전을 허용해 위기에 몰렸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김준태에 맞섰던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은 패배 직전에 동점과 역전을 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다.

16강과 8강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자인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와 에디 멕스(벨기에)를 연달아 만나는 좋지 않은 대진이었는데, 이 승부를 정면돌파하고 준결승에 올라와 김준태와 결승행을 다퉜다.

김준태는 제러미 뷰리(프랑스)와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을 차례로 꺾고 한국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8강과 준결승에 진출했다.

주니어 선수 출신인 두 선수는 오랜만에 준결승전에서 맞붙어 결승 티켓을 두고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승부를 벌였다. 초반에는 엇비슷하게 주도권을 나누며 나란히 점수를 쌓았지만, 중반 이후에 경험이 많은 김준태가 흐름을 잡았다. 

김준태가 23:25로 역전 당한 19이닝부터 2-1-5-2-4 연속타를 터트리며 37:30으로 완전히 막판 흐름을 찾아갔다. 팽팽한 균형이 깨지고 호프만은 여섯 타석을 범타로 물러났고, 그 사이에 김준태가 5점을 더 달아나 점수는 42:31이 됐다.

승리까지 김준태가 남은 점수 8점. 하지만, 마무리가 쉽지 않았다. 31이닝부터 김준태가 계속 기회를 놓쳐 11점의 점수가 결국 따라잡혔다. 호프만이 4-2-2-1-2 연속타로 35이닝 만에 42:42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준태는 45:47로 역전 당해 패배가 유력한 상황이었지만, 38이닝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끝내기 5점타로 연결하며 극적으로 승리했다.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고 주먹을 불끈 쥔 김준태.

곧바로 김준태가 3점을 달아나 45:42, 잠시 후 37이닝에서 호프만이 3점을 쫓아와 45:45 동점이 됐다가 38이닝 공격에서 호프만이 2점을 더 득점하면서 45:47로 결정적인 순간에 점수가 뒤집혔다.

김준태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었는데, 호프만의 3점째 뒤돌리기가 아슬아슬한 차이로 길게 빠지면서 김준태에게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김준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비껴치기로 1점을 득점한 김준태는 걸어치기와 옆돌리기, 뒤돌리기로 4점을 득점하고 49:47, 매치포인트에 선착했다. 그리고 뒤돌리기로 마지막 득점까지 5점타에 성공하며 50:47로 승리를 거뒀다.

주니어 선수로 세계선수권에 나가 준우승 두 차례를 차지했던 김준태는 아쉽게도 국제 무대에서는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쉬지 않고 도전을 계속했던 김준태는 올해 역대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전 세계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3쿠션 당구월드컵 4강에 3회 이상 입상한 것.

그리고 마지막 대회인 이번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결승에 올라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는 처음 준결승에 올라온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를 하이런 15점과 끝내기 11점타 두 방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왔다.

결승 상대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야스퍼스는 준결승에서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를 16이닝 만에 50:28로 꺾고 결승에 올라왔다. 

준결승전에서 11이닝까지 22:20으로 박빙의 승부가 벌어진 가운데 12이닝에 야스퍼스의 하이런 15점 한 방이 터지면서 37:23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16이닝에서는 야스퍼스가 끝내기 11점타를 터트려 마무리하고 올해 두 번째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지난 베겔 당구월드컵을 우승한 야스퍼스는 김준태와 당시 16강전에서 대결해 42:47로 패배 직전에서 8점타로 살아나 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다. 

사상 첫 결승에 올라온 김준태와 통산 29번째 우승컵을 노리는 야스퍼스의 승부에서 과연 누가 우승을 차지할까. 결승전은 9일(한국시간) 밤 11시에 시작된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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