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당구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마틴 혼(독일)을 꺾고 4강 돌풍을 일으켰던 한국의 2002년생 신성 정예성(서울)이 튀르키예의 '20005년생 복병' 세이멘 외즈바쉬에게 23이닝 만에 23:30으로 져 3쿠션 당구월드컵 3회 연속 돌풍을 마감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마틴 혼(독일)을 꺾고 4강 돌풍을 일으켰던 한국의 2002년생 신성 정예성(서울)이 튀르키예의 '20005년생 복병' 세이멘 외즈바쉬에게 23이닝 만에 23:30으로 져 3쿠션 당구월드컵 3회 연속 돌풍을 마감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2002년생 신성' 정예성(서울)이 튀르키예 신예 복병에게 일격을 맞아 돌풍 행진을 멈췄다.

네덜란드 베겔과 서울에서 두 대회 연속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정예성의 돌풍이 세 번째 대회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집트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대회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에 출전한 정예성은 5일 자정에 열린 예선 2라운드(PPQ) 두 번째 경기에서 세이멘 외즈바쉬(튀르키예)에게 23이닝 만에 23:30으로 뜻밖의 패배를 당했다.

정예성은 지난 11월에 한국에서 열린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3쿠션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연파하며 4강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서울 당구월드컵에 앞서 네덜란드에서 열렸던 베겔 당구월드컵에서도 최종예선(Q) 종합순위 1위로 본선에 진출하며 활약했다. 두 대회 연속 랭킹포인트를 획득한 정예성은 세계랭킹이 127위에서 49위까지 짧은 기간에 급등했다.

이번 샤름 엘 셰이크까지 활약이 이어지면 30위권 돌파도 머지않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예성은 최근 국내 대회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8위' 김행직(전남)을 준결승에서 꺾고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에게 져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서울 당구월드컵 이후 국내 무대까지도 결승에 진출하며 한바탕 큰 돌풍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이집트행 직전에 일본 도쿄에서 열린 '3쿠션 재팬컵'까지도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러한 기대치를 한층 높였다. 이번 샤름 엘 셰이크 대회가 지난해 정예성이 국제무대에서 처음 두각을 나타낸 대회였다는 부분도 작용했다.

베겔 당구월드컵(32강), 서울 당구월드컵(4강) 등 2회 연속 당구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정예성(서울).
베겔 당구월드컵(32강), 서울 당구월드컵(4강) 등 2회 연속 당구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정예성(서울).

아쉽게도 정예성의 3회 연속 돌풍은 튀르키예의 2005년생 복병 외즈바쉬의 맹타에 막을 내렸다. 외즈바쉬는 국제무대 경험이 전무한 신예 선수로, 아직 주니어 세계선수권에도 데뷔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유럽당구연맹(CEB)과 큐 회사 롱고니가 개최하는 '넥스트 젠 3쿠션 U25 시리즈'에서 반짝 등장해 세 차례의 대회 성적을 합산한 랭킹에서 유럽 3쿠션 유망주 31명 중 4위에 올라 있다. 

외즈바쉬는 당구월드컵 출전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첫 대회에서 정예성을 꺾어 2승을 거두고 예선 3라운드(PQ)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열린 D조 첫 경기에서 외즈바쉬는 이스메트 에센(튀르키예)을 28이닝 만에 30:14로 꺾고 1승을 거뒀다. 이어서 정예성이 에센을 22이닝 만에 30:16으로 제압하면서 두 선수가 조 1위에게 주어지는 다음 PQ 진출을 놓고 격돌했다.

정예성이 초반 10이닝까지 단 6득점에 그치며 부진한 사이에 외즈바쉬는 19점을 몰아쳐 점수는 6:19까지 크게 벌어졌다. 다행히 11이닝부터 정예성의 감각이 돌아오면서 2-2-2-4 연속타가 나와 네 타석 만에 16:21까지 따라잡았다.

그리고 20이닝에서는 22:25로 단 3점 차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아쉽게도 역전 분위기에서 정예성의 큐가 두 차례 침묵하면서 역전에는 실패했다.

세이멘 외즈바쉬(튀르키예).
세이멘 외즈바쉬(튀르키예).

외즈바쉬는 23이닝에서 남아 있던 3점을 득점하며 30점을 마쳤고, 후공에서 8점이 필요했던 정예성이 1득점에 그치면서 경기는 23:30으로 끝이 났다.

한국은 이날 정예성과 함께 출전한 고현우(인천)도 H조에서 2패를 당해 아쉽게 탈락했다. 고현우는 전날 예선 1라운드(PPPQ)를 통과하고 이날 PPQ에 출전했다.

전날 고현우는 1승 1패로 A조 2위에 머물렀으나, 종합순위 17위(조 2위 중 최상위)에 올라 운 좋게 PPQ행에 성공한 바 있다.

한편, PPQ에서는 한국의 정예성과 고현우를 비롯해 베트남의 실력자 다오반리, PBA에서 컴백한 글렌 호프만(네덜란드), 토니 칼센(덴마크), 아드리앙 타쇼어(프랑스), 피터 드베커(벨기에) 등 유럽 강호들이 출전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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