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시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열렸다. 사진=이용휘 기자
2023 서울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시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열렸다. 사진=이용휘 기자
경기장 양쪽으로 200여 석의 관중석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경기장 양쪽으로 200여 석의 관중석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3쿠션 당구월드컵인 '서울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의 올해 대회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시 태릉선수촌 내 승리관에서 열렸다. 서울당구월드컵은 2018년, 2022년, 2023년에 걸쳐 총 세 차례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열렸다.

이번 서울당구월드컵에는 전 세계 20개국을 대표하는 149명의 선수가 참가해 열전을 벌였다. 이 기간 동안 한국에서는 스물한 살의 정예성(서울)이 '3쿠션 4대 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과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연파하며 준결승까지 올라 새로운 3쿠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또한, '세계랭킹 1위'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는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를 수성했다.

한편, 서울당구월드컵에서는 당구대회뿐 아니라 홍보관을 열고 국내 당구용품을 외국 선수들과 바이어들, 그리고 관중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전통 매듭 체험과 전통 놀이 체험 부스를 열고 외국 선수들과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렸다.

대한당구연맹과 서울시당구연맹은 이번 이번 대회 기간동안 전통문화체험과 전통놀이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한국 문화를 알렸다. 사진=이용휘 기자
대한당구연맹과 서울시당구연맹은 이번 이번 대회 기간동안 전통문화체험과 전통놀이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한국 문화를 알렸다. 사진=이용휘 기자
경기 후 홍보관에서 전통매듭만들기 체험 중인 조명우와 어린이 관중. 사진=이용휘 기자
경기 후 홍보관에서 전통매듭만들기 체험 중인 조명우와 어린이 관중. 사진=이용휘 기자

하지만 서울당구연맹과 대한당구연맹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당구월드컵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 외국 선수는 대회 중 유럽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설이 너무 노후하고 열악하다. 관중도 없고, 먹을 음식도 없고, 깨끗한 화장실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그나마 다행인 건 당구 테이블의 상태는 최상"이라고 덧붙였다.

태릉선수촌의 위치상 인근에 상가가 없고, 선수들이 대회 중간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간식을 파는 푸드 트럭과 홍보관의 매점뿐이었다. 늦은 저녁 시간까지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머물며 대회를 관람하는 선수들과 관중들은 딱히 식사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홍보관 한 쪽에 마련된 매점.
홍보관 한 쪽에 마련된 매점.

또한, 홍보관에 당구용품 부스를 설치하고 손님들을 기다리던 몇몇 부스에서는 대회 관람을 위한 동선과 홍보관의 동선이 동떨어져 있어 관중들이 홍보관까지 오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홍보관 입구와 대회장 입구가 다르고, 경기장 뒷편에 위치해 있어 관중들이 홍보관까지 오지 않는다"며, "대회장 입구를 홍보관 입구 쪽으로 통일하고 홍보관을 지나쳐 입장할 수 있었다면 사람들이 홍보관에 관심을 더 가졌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특히 그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관중이 너무 없다"며 크게 아쉬워했다. "다음 대회부터는 주최 측에서 대회 홍보에도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홍보관에 설치된 당구용품 홍보 부스들.
홍보관에 설치된 당구용품 홍보 부스들.
다양한 한국당구용품을 구경하고 살 수 있도록 마련된 홍보관.
다양한 한국당구용품을 구경하고 살 수 있도록 마련된 홍보관.
홍보관은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거나 대회 시청을 하는 사랑방의 역할도 했다.
홍보관은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거나 대회 시청을 하는 사랑방의 역할도 했다.

이러한 불만에 대해 알고 있다는 서울당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태릉선수촌에서 대회를 개최하기로 3년 계약을 했고, 올해가 마지막"이라며, "사실 태릉선수촌의 시설이 많이 노후화되어서 내년 대회부터는 좀 더 접근성이 좋고, 환경이 나은 장소에서 서울당구월드컵을 개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