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생 돌풍' 정예성(서울)이 '2023 제18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8강전에서 선배 김행직(전남)을 25이닝 만에 50:27로 꺾고 13개월 만에 전국대회 준결승에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양구/이용휘 기자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2002년생 돌풍' 정예성(서울)의 기세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이번에는 세계랭킹 8위와 국내랭킹 2위에 올라 있는 '당구월드컵 챔피언' 김행직(전남)을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과거 10대와 20대 초반에 선배 선수들을 위협했던 김행직이 이번에는 자신보다 10살 어린 정예성에게 전국대회 8강에서 패하는 일이 일어난 것.

정예성은 18일 낮 12시에 강원도 양구군에 있는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2023 제18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캐롬 3쿠션 일반부 남자 8강전에서 25이닝 만에 50:27로 김행직에게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태백산배'에서 결승에 진출했던 정예성은 김형곤(서울)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고, 이후 열린 7차례 전국대회에서 8강과 16강에 여러 차례 올라오며 현재 국내랭킹은 7위에 올라 있다.

올해 5월에 열렸던 태백산배에서도 정예성은 8강에 진출했으나, 차명종(인천체육회)에게 져 준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열린 두 대회에서는 64강과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얼마 전 열린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4강 돌풍 이후 여세를 몰아 이번 '대한체육회장배'까지 준결승에 진출하며 무서운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 

이번 대회 32강에서 정예성은 박수영(강원)에게 17이닝 만에 40:16으로 승리하며 애버리지 2.353의 기록으로 16강에 진출했고, 16강에서는 박정우(경동고부설방통고)를 다시 22이닝 만에 40:2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올라왔다.

과거 10대와 20대 초반에 선배들을 위협했던 김행직은 이번에는 자신보다 10살 어린 정예성에게 져 세월의 흐름을 실감했다.
정예성은 김행직을 상대로 시종일관 앞서는 경기를 펼치며 애버리지 2.000,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대승을 거뒀다.

정예성이 8강전에서 김행직을 만나 과연 애버리지 2점대를 넘나드는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으나, 정예성은 단 25이닝 만에 승리를 거둬 13개월 만에 전국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전 초반부터 중거리 연속타를 계속 터트려 15점 차 이상으로 앞서갔던 정예성은 후반에도 여러 차례 4득점을 올리고 점수를 20점 차 이상으로 벌린 뒤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대승을 거뒀다.

정예성은 8이닝 만에 22:8로 앞서 기선을 잡았고, 16이닝에는 38:16으로 달아났다. 19이닝부터 4-1-2-2 연속타를 올리며 47:25의 리드를 이어간 정예성은 25이닝에서 남은 2점을 득점하고 50:27로 승부를 마감했다.

정예성이 결승행을 놓고 맞붙는 다음 상대는 세계랭킹 14위와 국내랭킹 3위에 올라 있는 허정한(경남)이다.

허정한은 8강에서 박현규(대구)를 28이닝 만에 50:27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해 남원과 고성, 양구까지 3회 연속 전국대회 4강에 입성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세계·국내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김민석(부산체육회)이 준결승이 올라간 가운데, 낮 2시에 조명우-김민석의 경기가 끝나면 오후 4시에 정예성과 허정한의 대결이 벌어진다.

준결승전에서 정예성과 대결하는 허정한(경남).
준결승전에서 정예성과 대결하는 허정한(경남).

정예성이 허정한도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가면 조명우와 재대결을 벌일 확률이 높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 복식전에서 한 팀으로 출전해 공동 3위에 입상했고, 허정한은 이종훈과 호흡을 맞춰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 앞서 열린 서울 당구월드컵에서는 조명우와 정예성이 대결해 조명우가 승리한 바 있다. 결승전은 오늘(18일) 저녁 7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사진=양구/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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