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서울 당구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2002년생' 정예성(서울)의 신드롬은 준결승에서 막을 내렸다.
조명우는 12일 오후 2시에 서울 태릉선수촌 내 승리관에서 열린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정예성을 24이닝 만에 50:23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5월 호찌민 당구월드컵 이후 세 번째 대회 만에 결승전에 올라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준결승전에서 조명우는 애버리지 2.5를 넘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정예성을 제압했다. 2이닝 2득점, 3이닝에 4득점을 올린 조명우는 3이닝에 대거 9점을 득점하며 15:4로 크게 리드하기 시작했다.
5이닝에서 역회전 되돌리기를 시도하다가 득점에 실패한 조명우는 6이닝 옆돌리기 득점을 시작으로 7이닝 4득점, 8이닝 5득점을 올려 25:5로 무려 20점을 앞섰다. 조명우는 계속해서 1-1-2-3-1 연속타로 13이닝에는 33:10으로 애버리지 2.538을 기록하며 빈틈을 없이 정예성을 압박했다.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정예성의 집중력이 살아나 조명우가 7타석 동안 4점에 그치는 사이 2-4-3-3 연속타 등 13점을 득점하고 33:23까지 거리를 좁히기도 했다.
그러나 조명우가 21이닝에서 4점을 득점해 41:23으로 도망간 뒤 24이닝에서 다시 한번 하이런 9점을 득점하면서 50:23으로 승부를 끝냈다.
조명우는 이번 대회 본선 32강부터 출전해 조별리그전 세 경기와 16강전, 8강전, 이번 준결승전까지 총 6경기 중 5경기에서 애버리지 2.500 이상의 신들린 듯한 득점력을 보였다.
첫 경기에서만 22이닝 만에 40점을 득점해 1.818을 기록했을 뿐 다음 경기는 2.500와 2.666 등을 기록했고, 16강전에서 17이닝 만에 50점을 쳐 2.941의 대회 최고 평균득점 기록을 썼다.
그리고 다음 8강전에서는 단 15이닝 만에 50점을 득점하고 한국의 차명종(인천체육회)에게 승리, 무려 3.333의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조명우의 이 기록은 당구월드컵에서 50점제 애버리지 최고 기록인 3.846에 아깝게 2이닝 모자라는 기록이다.
지난 2020년에 튀르키예 안탈리아 당구월드컵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8강전에서 13이닝 만에 50:11로 응오딘나이(베트남)를 꺾고 3.846을 작성한 바 있다.
준결승에서도 애버리지 2.083을 기록한 조명우는 이번 대회 출전한 선수 중 독보적인 공격력을 보였다. 결승에서는 '세계 2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와 '벨기에 강호' 에디 멕스의 준결승전 승자와 맞붙게 된다.
결승에 진출한 조명우는 기자를 만나 "예성이를 이기고 올라갔으니깐 최선을 다해서 우승트로피를 꼭 들어 올리겠다"며 "예전부터 예성이가 높은 곳에서 형(조명우)하고 같이 경기하면 울컥할 것 같다고 했는데, 그런 날이 진짜 왔다. 예성이도 저도 울컥했던 경기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태릉/이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