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 승리 후 엄지 손가락들 들어올리는 조명우. 사진=태릉/이용휘 기자
8강전 승리 후 엄지 손가락들 들어올리는 조명우. 사진=태릉/이용휘 기자

최근 UMB 3쿠션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2023 서울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 50점을 10이닝대에 완주하는 놀라운 경기력을 과시했다.

11일 열린 16강 본선 토너먼트에서 루이 마누엘 코스타(포르투갈)를 17이닝 만에 50:12로 꺾고 애버리지 2.941을 기록한 조명우는 같은 날 오후에 열린 차명종(인천시체육회)과의 8강전에서 50점을 15이닝에 완주하며 애버리지 3.333을 기록했다.

32강 본선 리그전부터 이번 대회에 참가한 조명우는 32강 리그전에서 단 한 차례 22이닝 만에 40점을 모으며 1.818의 애버리지를 기록했을 뿐 모두 2점대 이상의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8강전 대결 중인 조명우. 사진=태릉/이용휘 기자
8강전 대결 중인 조명우. 사진=태릉/이용휘 기자

이번 대회에서 엄청난 애버리지를 기록하고 있다. 한 경기 빼고 모든 경기를 2점대 이상의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이유가 있나?

잘 모르겠다. 아마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이라 그런 것 같다. 응원도 많이 받고, 대회장에 아버지도 오시고, 또 홈그라운드라는 이점도 있고.

세계 랭킹 1위로서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도 작용했을까?

세계 랭킹 1위라서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긴 한데, 아직 내 스스로는 내가 세계 1등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해서 하는 거다.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그것도 8년여 만에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사실 그렇게 오래된 줄 몰랐다. 진짜 너무 기쁘다.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사실 처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고 했을 때는 사실 좀 무덤덤했다. 내 자신이 아직 인정을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딕 야스퍼스 선수가 4년 넘게 1위 자리를 지켰는데, 그 정도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1등을 유지한다면 그때는 조금 실감이 날 것 같다. 지금 당장은 랭킹 1위라는 실감이 잘 안 난다.

8강전 직후 차명종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조명우. 사진=태릉/이용휘 기자
8강전 직후 차명종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조명우. 사진=태릉/이용휘 기자

세계 랭킹 1위여도 아직 완성형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

나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아직은 좀 더 성장해야 하는 단계다.

16강전과 8강전에서 그토록 열렬히 응원하던 후배 정예성이 4강에 진출했다. 드디어 4강전에서 '조명우 키즈'라고 불리는 정예성과 맞붙게 됐는데 소감이 어떤가?

사실 전국대회에서도 그렇고 시합에서 엄청 오랜만에 만나는 거다. 예전에 한 번 전국대회 결승전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4강에서 져서 못 만났다. 항상 예성이랑 중요한 대회, 높은 곳에서 한 번 만나자고 했었는데, 드디어 이룬 것 같다.

대진표가 나오고 잘하면 4강에서 둘이 만날 수 있어서 대회 전에 '진짜 한번 만나보자'고 했다. 오늘 16강 후에도 같이 쉬고 나오면서 4강에서 보자고 했는데, 이게 꿈인가 싶기도 하고 내일 재미있게 칠 수 있을 것 같다.

전국대회 정도가 아니라 월드컵 4강이다.

그렇다. 그것도 한국에서 하는 월드컵 4강이다. 둘 다 일단 트로피를 확보해 놓은 상태니까 재밌게, 또 목숨 걸고 치겠다. 

 

(사진=태릉/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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