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장 곳곳에서 "저걸 어떻게 이겨!" "진짜 잘 친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오늘(11) 서울시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열린 '2023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차명종(인천시체육회)을 15이닝 만에 50:13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조명우는 50점을 내는 15이닝 동안 6이닝과 12이닝 단 두 이닝만 범타로 물러났을 뿐 열세 차례에 걸친 타석에서 모두 득점을 올리고 애버리지 3.333을 기록했다.
1이닝 5득점으로 시작한 조명우는 9이닝 7득점, 10이닝 9득점의 계속된 중장타로 차명종을 제압했다.
조명우는 앞서 열린 16강전에서도 루이 마누엘 코스타(포르투갈)를 상대로 17이닝 만에 50:12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이 경기에서도 조명우는 7이닝 10득점, 14이닝 9득점 등 맹타를 휘두르며 세계 랭킹 1위의 위엄을 과시했다.
한편, '조명우 키즈'인 정예성(서울)은 같은 시간 마틴 혼(독일)을 상대로 15이닝 만에 50:31로 승리를 거두고 첫 월드컵 4강 진출의 꿈을 이뤘다.
혼은 1이닝부터 9득점, 6득점을 올리고 초반부터 정예성을 따돌리려고 했으나 정예성은 2이닝에 하이런 13점으로 대적하며 18:15로 오히려 혼을 압박했다. 이후 5이닝까지 22:22의 팽팽한 점수는 정예성이 6이닝 5득점, 7이닝 4득을 올리며 깨졌다.(31:22)
11이닝째 5득점으로 36:26으로 10점의 점수 차를 벌인 정예성은 14이닝에 또 한 번 하이런 13점을 올리고 49점 매치 포인트 고지에 올라섰다. 결국 다음 15이닝에 남은 1점을 무사히 성공시킨 정예성은 50:31로 승리하고 첫 월드컵 4강 진출을 결정했다.
이로써 조명우와 정예성이 그토록 바라던 4강전 대진을 완성했다.
조명우는 "시합에서 예성이와 엄청 오랜만에 만난다. 어제 대진표를 받고 둘이 잘하면 4강에서 만날 수 있어서 꼭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꿈이 실현됐다. 아직 꿈인가 싶기도 하고 내일 진짜 재미있게 경기를 하고 싶다"며, "일단 둘 다 트로피 하나씩은 확보한 상태라 재밌게 치지만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치겠다"고 전했다.
조명우와 정예성의 준결승전은 내일(12일) 오후 2시부터 열리며, 결승전은 같은 날 밤 8시에 시작된다.
(사진=태릉/이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