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보급 중인 '헤이볼' 종목의 그랜드 파이널 대회가 내년에 총상금 19억원, 우승상금 10억원의 규모로 다시 개최된다.   사진=IHPA 제공
중국에서 보급 중인 '헤이볼' 종목의 그랜드 파이널 대회가 내년에 총상금 19억원, 우승상금 10억원의 규모로 다시 개최된다.   사진=IHPA 제공
상금 500만위안을 현금으로 마대에 담아거 받아간 전 대회 우승자 정위보.
상금 500만위안을 현금으로 마대에 담아거 받아간 전 대회 우승자 정위보.

총상금 1027만위안(약 19억원), 우승상금 500만위안(약 9억 2500만원) 등 당구 종목 최대 상금이 걸린 대회가 중국에서 내년에 다시 개최된다.

중국은 올해 4월에 같은 규모의 상금이 걸린 역대급 당구대회를 개최해 화제가 됐다. 종목은 '차이니즈 8볼'로 불리는 '헤이볼'로 중국이 스누커와 포켓볼을 결합해 만든 종목이다.

오래전부터 중국에서는 스누커 당구대 위에서 8볼을 치는 경기가 유행했는데, 이를 당구대 크기를 포켓볼 당구대와 비슷한 크기로 줄여서 8볼을 치는 형태의 경기로 만든 것이 '헤이볼'이다.

올해 7월에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렸던 'WCBS 챔피언십'에서 헤이볼은 처음으로 정식종목 인정을 받았다. 세계스포츠당구연맹(WCBS)은 종전 당구의 3대 종목 캐롬(3쿠션), 포켓(10볼), 스누커와 함께 헤이볼을 포함시켜서 대륙간 팀대결을 벌였다.

중국은 당구 종목을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리겠다는 포부로 10년 전부터 헤이볼 종목을 고안해 중국 전역과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대륙에 보급해 왔다. 

중국과 일부 국가 외에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헤이볼 투어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세계로 발을 넓혀 규모가 상당히 커졌다. 또한, 1년에 한 번 열리는 '그랜드 파이널'에 10억원에 육박하는 우승상금을 내걸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장기간의 투자로 국제헤이볼협회(IHPA)는 최근 세계포켓볼협회(WPA)와 손잡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했고, 올해는 아시아 여러 국가를 돌며 연간 투어를 개최하고 있다.  

심지어 세계적인 스누커와 포켓볼 종목 선수들이 헤이볼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SNS에 퍼지기도 했다.

지난 10월 31일에 중국 저장성에서 열린 '조이컵 2023 헤이볼 마스터스 슈퍼 투어'에 출전한 프로스누커 세계챔피언 마크 윌리엄스.
지난 10월 31일에 중국 저장성에서 열린 '조이컵 2023 헤이볼 마스터스 슈퍼 투어'에 출전한 프로스누커 세계챔피언 마크 윌리엄스.
내년에 또 역대급 규모로 개최되는 '월드헤이볼마스터스 그랜드 파이널'. 이 대회는 WPA의 승인 정식대회로 열린다.
내년에 또 역대급 규모로 개최되는 '월드헤이볼마스터스 그랜드 파이널'. 이 대회는 WPA의 승인 정식대회로 열린다.

지난 10월 31일에는 프로스누커 세계챔피언인 마크 윌리엄스(웨일스)가 중국 저장성에서 열리고 있는 '조이컵 2023 헤이볼 마스터스 슈퍼 투어'에 출전해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이러한 와중에 IHPA는 내년 3월 20일부터 31일까지 예정된 '2024 월드헤이볼마스터스 그랜드 파이널'의 상금 규모를 공지한 것.

지난 대회에서는 중국의 정위보(29)가 여자 선수인 탕춘샤오(24)와 벌인 결승전에서 핸디캡을 주고도 세트스코어 21-15로 승리하며 우승상금 10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16일간 벌어진 이 대회에는 총 198명(중국 선수 96명)이 출전해 헤이볼 경기로 실력을 겨뤘다.

당시 경기에서는 여자 포켓볼 세계 최강자인 켈리 피셔(영국)와 영국의 포켓 8볼 세계챔피언 가레스 포츠, 크리스 멜링, 잭 웰란 등이 본선에 올랐고, 일본의 나오유키 오이와 필리핀의 요한 추아, 제프리 이그나시오, 유럽 강자인 산진 펠리바노비치(보스니아) 등이 32강까지 진출했다.

우승부터 4위까지 모두 중국 선수가 휩쓸었는데, 우승상금 약 10억원 외에도 준우승자 탕춘샤오가 약 2억9000만원, 3위 추빙제는 1억1500만원, 4위 콩드징이 5800만원 등의 상금을 받았다. 

이 대회를 유치했던 중국 친황다오시 스포츠국의 샤오펭리 국장은 "10년 이상의 노력 끝에 세계적인 당구 이벤트가 됐다. 친황다오시는 계속 당구 도시를 건설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내년에 역대급 규모로 또 열리는 월드헤이볼마스터스 그랜드 파이널은 WPA 승인 정식대회로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IHP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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