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전에서 허정한(경남)이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을 16이닝 만에 40:24로 꺾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전에서 허정한(경남)이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을 16이닝 만에 40:24로 꺾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첫 승부에서 허정한에게 패한 바오프엉빈.
첫 승부에서 허정한에게 패한 바오프엉빈.

베겔 당구월드컵 32강전에서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 숙명의 대결이 벌어진 가운데 허정한(경남)이 첫 승부에서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을 잡았다.

26일 오후 5시에 네덜란드 베겔의 더노르트카데에서 열린 '2023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32강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허정한은 D조에서 경쟁하는 바오프엉빈을 16이닝 만에 40:24로 꺾었다.

초반에는 접전이 벌어져 5이닝까지 10:10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다가 이후 허정한이 14:19로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9이닝에서 5점을 받아쳐 19:19 동점을 만든 허정한은 10이닝 공격에서 다시 3점을 득점해 전반전을 22:19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에는 허정한의 중타가 이어지면서 완전히 페이스가 넘어왔다.

12이닝에서 3점씩 주고받은 허정한은 13이닝에서 7득점 결정타를 터트려 32:22로 10점 차까지 점수를 벌렸다. 결국, 이 한 방이 결정타가 됐다. 14이닝에서 다시 3점을 추가한 허정한은 16이닝 공격에서 남아있던 5점을 쓸어 담고 40점을 마쳤고, 후구에서 바오프엉빈이 1득점에 그치면서 40:24로 경기가 끝났다.

허정한은 최근 베트남 선수와의 대결에서 연승을 거두며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5월에 열렸던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는 32강에서 도응우옌쭝하우를 꺾었고, 앞서 열린 포르투 당구월드컵 32강에서는 쩐딴룩에게 승리했다.

두 경기 모두 17이닝과 16이닝 만에 경기를 마쳐 2점대의 애버리지로 크게 승리했다. 이번에도 허정한은 16이닝 만에 바오프엉빈을 꺾어 애버리지 2.500을 기록했다.

1승을 거둔 허정한은 다음 경기에서 '유럽챔피언십 준우승자' 베르카이 카라쿠르트(튀르키예·1무)를 상대로 2승에 도전한다. 1패를 안은 바오프엉빈은 '이집트 왕자' 사미흐 시덤(1무)과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

B조 정예성(서울)은 첫 경기에서 샘 반 이튼(네덜란드)에게 불의의 '하이런 10점' 일격을 맞아 아쉽게 패했다.  
B조 정예성(서울)은 첫 경기에서 샘 반 이튼(네덜란드)에게 불의의 '하이런 10점' 일격을 맞아 아쉽게 패했다.  
베트남의 타이홍찌엠은 '세계랭킹 1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20이닝 만에 40:25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베트남의 타이홍찌엠은 '세계랭킹 1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20이닝 만에 40:25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같은 시각 본선 32강 첫 경기를 치른 '2002년생  다크호스' 정예성(서울)은 B조 경기에서 샘 반 이튼(네덜란드)에게 28이닝 만에 30:40으로 져 아쉽게 1패를 안게 됐다. 정예성은 1이닝에 7점을 치며 출발은 좋았으나, 3이닝부터 8연타석 범타로 물러나면서 8:12로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에는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가 26이닝에서 4점을 득점하며 29:28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곧바로 27이닝에서 반 이튼의 하이런 10점이 나오면서 아쉽게 패배를 당했다. 

B조 타이홍찌엠(베트남)은 '세계랭킹 1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20이닝 만에 40:25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타이홍찌엠은 7이닝까지 7득점으로 부진하다가 8이닝 6점, 9이닝 5점을 올리면서 18:12로 역전했고, 후반전에 20:23으로 뒤진 상황에서 4-3-8-4 연속타로 19점을 득점하면서 39:23으로 승부를 뒤집고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

A조에서는 '세계랭킹 4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하이런 17점' 끝내기타를 터트리는 저력을 과시하며 장 폴 더브라윈(네덜란드)에게 20이닝 만에 40:38로 역전승을 거뒀다. '17세 유망주' 부라크 하샤쉬(튀르키예)는 모하메드 압딘(이집트)에게 33이닝 만에 40:39로 승리했다.

C조에서는 마틴 혼(독일)이 토브욘 블롬달을 19이닝 만에 40:20으로 꺾었고, 제프리 요리센(벨기에)은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을 상대로 19이닝 만에 40:35로 승리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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