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32강 조별리그에 진출한 한국의 '2002년생 유망주' 정예성(서울).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32강 조별리그에 진출한 한국의 '2002년생 유망주' 정예성(서울).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얼마 전 주니어 세계선수권 4강에 올랐던 '2002년생 유망주' 정예성(서울·세계랭킹 124위)이 베겔 당구월드컵 최종예선 종합순위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해 12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 이후 두 번째 본선 진출이다.

정예성은 26일(한국시간) 새벽에 끝난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Q)에서 D조 1위로 32강이 겨루는 본선에 올라갔다. 

이날 최종예선에서 한국 선수는 정예성과 손준혁(부천·세계 89위), 서창훈(시흥체육회·25위) 등 3명이 살아남았다. 손준혁은 I조 1위, 서창훈은 F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종합순위에서는 서창훈이 애버리지 1.632로 6위에 올랐고, 1.379를 기록한 손준혁은 9위로 통과했다. 손준혁은 지난해 서울 당구월드컵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본선을 다시 밟았다. 서창훈은 16강에 올랐던 포르투 당구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본선행에 성공했다.

D조에서 한국의 김형곤(서울), 베트남의 타이홍찌엠과 승부를 겨룬 정예성은 두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며 애버리지 1.951을 기록했다. 하이런은 두 번째 타이홍찌엠과의 경기에서 12점을 쳤다. 최종예선에 출전한 36명 중 가장 좋은 기록이다.

첫 경기에서 정예성은 김형곤을 24이닝 만에 40:31로 꺾었다. 6이닝까지는 13:6으로 앞서다가 9이닝에서 김형곤의 9점타가 터지면서 13:18로 역전을 당했고 11이닝에서도 7점을 얻어맞고 17:25로 뒤졌다.

후반에도 20:26으로 따라가던 정예성은 18이닝에서 8점을 득점하고 28:2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리고 20이닝에서 다시 5점을 쳐 33:27로 앞섰다. 22이닝부터는 다시 1-5-1 연속타를 터트려 24이닝 만에 40점에 도달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타이홍찌엠과 본선행이 걸린 최종전을 치렀다. 타이홍찌엠도 김형곤을 19이닝 만에 40:21로 꺾고 1승을 올린 가운데 정예성과 맞붙었다. 초반부터 불이 붙은 승부에서 정예성은 6이닝까지 12:16으로 지고 있었다.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서창훈(시흥체육회).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서창훈(시흥체육회).

그러나 다음 7이닝 타석에서 하이런 12점을 치면서 24:16으로 역전한 뒤 무려 11연타석 득점을 올리며 39:29까지 앞서 승부를 갈랐다. 정예성은 17이닝에서 매치포인트를 득점해 40:31로 승리를 거두고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정예성과 조 1위를 다퉜던 타이홍찌엠도 조 2위 3명에게 주어진 본선행 티켓 한 장을 차지해 32강에서 정예성과 다시 한번 맞붙게 됐다. 정예성은 32강에서 '세계랭킹 1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와 타이홍찌엠, 샘 반 이튼(네덜란드)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서창훈은 F조에서 특별한 위기 없이 월등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파디 아부살레(이집트)를 31이닝 만에 40:26으로 꺾은 뒤 제롬 바베용(프랑스)에게 18이닝 만에 40:20으로 승리를 거두며 2승을 올렸다. 아부살레와는 15이닝까지 21:9로 앞설 만큼 기량 차를 보였고, 바베용도 5이닝까지 2-6-7-5 연속타를 터트려 20:8로 크게 앞섰다. 15이닝에서는 38:19까지 앞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손준혁은 강한 상대방들과 같은 조에 속해 본선 진출이 어려워 보였으나, 예상밖의 선전을 펼치며 2승을 거뒀다. I조에서 손준혁은 알렉산더 살라사르(콜롬비아)를 33이닝 만에 40:35로 꺾은 다음 '벨기에 강호' 롤랑 포르톰을 25이닝 만에 40:23으로 누르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살라사르와의 경기에서는 15이닝까지 12:21로 열세였다. 그러나 19이닝에서 7점타를 터트리며 살아나 한두 점 차의 접전을 펼치다가 31이닝에서 살라사르가 7점을 득점하자 곧바로 10점을 맞받아치며 39:34로 승기를 잡았다. 손준혁은 33이닝에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고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손준혁(부천)은 최종예선에서 롤랑 포르톰(벨기에)을 꺾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손준혁(부천)은 최종예선에서 롤랑 포르톰(벨기에)을 꺾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다음 경기에서 만난 포르톰과 본선 진출전을 치른 손준혁은 8이닝까지 16점을 몰아치며 16:7로 리드, 이변을 시작했다. 후반전에도 1-1-3-2, 2-3-2-5 등 4타석 연속득점을 두 차례 올리면서 포르톰을 격침했다. 손준혁에게 패한 포르톰은 최종예선에서 탈락했다.

32강에서 서창훈과 손준혁은 같은 조에서 16강 진출을 다툰다. 이번 32강에서 두 선수의 여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방이 '세계랭킹 8위' 에디 멕스(벨기에)와 '12위' 제러미 뷰리(프랑스)이기 때문. 두 선수는 G조 조별리그에서 첫 경기부터 만났고, 이어서 멕스와 뷰리와 차례로 대결할 예정이다.

이날 최종예선에서는 베트남 선수 5명 중 4명이 본선에 올라갔다.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은 C조에서 2승을 거둬 1위를 차지했고, 애버리지 1.777로 정예성과 장 폴 더브라윈(네덜란드)에 이어 종합순위 3위에 올랐다.

B조에서는 응우옌쩐따인뚜가 젠기스 카라카(독일)와 한국의 차명종(인천체육회)을 연달아 꺾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차명종은 1승 1패로 2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L조 쩐딴룩은 글렌 호프만(네덜란드)과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미카엘 닐손(스웨덴)에게 승리를 거두고 조 1위에 올랐다. 2위 호프만도 본선에 합류했다.

한편, 한국의 차명종과 황봉주(안산체육회), 김형곤 등은 아쉽게 탈락했다. '17세 신성' 부라크 하샤쉬(튀르키예)도 조 2위로 어렵게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루벤 레가즈피(스페인)와 피터 클루망(벨기에), 고칸 살만(튀르키예), 베르카이 카라쿠르트(튀르키예) 등도 조 1위로 통과했다.

조 2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한 '17세 신성' 부라크 하샤쉬(튀르키예).
조 2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한 '17세 신성' 부라크 하샤쉬(튀르키예).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바오프엉빈(베트남)도 조 1위로 최종예선을 통과했다.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바오프엉빈(베트남)도 조 1위로 최종예선을 통과했다.

26일(한국시간) 오후 5시에 시작하는 32강 조별리그전에는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김행직(전남), 허정한(경남), 김준태(경북체육회) 등이 출전한다. 이번 대회 본선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총 7명이다. 베트남은 5명이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2위' 조명우는 E조에서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배리 반 비어스(네덜란드), 쩐딴룩과 대결하고, 김행직은 H조에서 쩐뀌엣찌엔, 응우옌쩐따인뚜, 클루망과 16강행을 다툰다. 허정한은 D조에서 사미흐 시덤(이집트), 바오프엉빈, 카라쿠르트와 대결하며, F조 김준태는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 레가즈피, 살만과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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