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한 김행직(왼쪽)과 준우승을 차지한 허정한, 이충복. 한국은 네덜란드 베겔 당구월드컵에서 3회 연속으로 결승을 밟아 우승과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Ton Smilde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한 김행직(왼쪽)과 준우승을 차지한 허정한, 이충복. 한국은 네덜란드 베겔 당구월드컵에서 3회 연속으로 결승을 밟아 우승과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Ton Smilde

네덜란드 베겔은 또 한 번 '기적의 땅'이 될까.

김행직(전남)이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초대 챔피언에 오른 베겔에서 올해 4번째 당구월드컵이 열린다. 또한, 한국은 베겔 당구월드컵에서 4회 연속 결승행에 도전한다.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네덜란드 베겔에 있는 더노르트카데에서 '2023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이 개최된다.

베겔 당구월드컵은 지난 2019년에 첫 대회가 열린 후 2021년과 2022년에 연속 개최됐고, 올해 다시 개최되면서 4번째 막을 올리게 됐다.

한국은 지난 3번의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가며 베겔 당구월드컵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다. 2019년 첫 대회에서는 김행직이 결승에 올라 기적적인 우승을 차지했고, 2021년 허정한(경남)과 2022년 이충복(PBA)이 3회 연속 결승을 밟았다.

첫 대회에서 김행직은 16강에서 조재호(PBA·NH농협카드)를 24이닝 만에 40:30으로 꺾은 뒤 8강에서 에디 멕스(벨기에)를 18이닝 만에 40:32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응우옌득아인찌엔(PBA·베트남)을 22이닝 만에 40:38로 누르며 결승에 올라갔다.

김행직은 결승에서 륏피 체네트(PBA·튀르키예)에게 3이닝에서 하이런 17점을 맞고 전반전을 3:24로 크게 뒤졌다. 40점까지 16점이 남은 체네트와 37점이나 남아있던 김행직의 후반전 승부. 그런데 절대적으로 불리했던 김행직이 역사에 남을 만한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김행직은 후반 16번의 타석 중 15번을 득점하며 26:33까지 쫓아갔고, 16이닝부터 3점씩 보태 29:33, 32:33, 35:33 등으로 기적처럼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김행직은 21이닝 만에 40:35로 체네트를 꺾고 베겔 당구월드컵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준결승전 허정한 대 타이푼 타슈데미르의 경기 장면.  사진=Ton Smilde
2021년 준결승전 허정한 대 타이푼 타슈데미르의 경기 장면.  사진=Ton Smilde
2021년에 우승한 다니엘 산체스.  사진=Ton Smilde
2021년에 우승한 다니엘 산체스.  사진=Ton Smilde
지난해 입상자들. 왼쪽부터 준우승 이충복, 우승 토브욘 블롬달, 공동 3위 딕 야스퍼스·다니엘 산체스.  사진=Ton Smilde
지난해 입상자들. 왼쪽부터 준우승 이충복, 우승 토브욘 블롬달, 공동 3위 딕 야스퍼스·다니엘 산체스.  사진=Ton Smilde

2021년에는 허정한이 준결승에서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에게 23이닝 만에 50:47로 승리했지만, 결승에서 다니엘 산체스(PBA·스페인)에게 28이닝 만에 42:50으로 져 아깝게 타이틀을 놓쳤다.

2022년 대회에서는 이충복이 8강에서 김행직을 37이닝 만에 40:37로 제압한 뒤 준결승전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게 36이닝 만에 50:47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에게 21이닝 만에 30:50으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그밖에 김준태도 2021년에 허정한과 함께 준결승에 진출해 한국이 4강 두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우승, 준우승, 준우승으로 지난 3번의 대회를 마무리한 한국이 '3쿠션 사대천왕'에게 빼앗긴 우승 타이틀을 이번 대회에서 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 이번 베겔 당구월드컵에 세계랭킹 2위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와 9위 김행직, 13위 김준태(경북체육회), 14위 허정한 등 4명이 본선행 톱랭커 시드를 받았다. 또한, 차명종(인천체육회)과 강자인(충남체육회), 황봉주(안산체육회), 손준혁(부천) 등 총 15명이 출전한다. 

(사진=Ton Smilde, 파이브앤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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