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양과의 데스매치 끝에 전국체전 스누커 경기 금메달을 차지한 박용준(전남). 사진=빌리어즈 DB
허세양과의 데스매치 끝에 전국체전 스누커 경기 금메달을 차지한 박용준(전남). 사진=빌리어즈 DB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승리가 전국체전에서 연출됐다.

12일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대체육관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당구 종목 스누커 경기에서 박용준(전남)이 충남의 허세양(충남체육회)을 2-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박용준은 1-1 동점 상황에서 3프레임마저 58:58 동점으로 끝나 국내 스누커 사상 첫 데스매치 끝에 이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6강전에서 이대규(인천체육회)에게 첫 프레임을 빼앗기며 아슬아슬한 출발을 보인 박용준은 이후 2프레임을 67:1로 차지한 데 이어 3프레임마저 57:6으로 이겨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이후 8강전에서 정재훈(경남)을 2-1, 4강전에서 김영락(대전)을 2-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박용준의 마지막 결승전 상대는 '스누커 강자' 허세양. 허세양은 16강부터 이근재(부산시체육회), 황철호(제주), 황용(서울시청)을 차례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전 1프레임을 56:39로 박용준이 먼저 가져가자 2프레임은 41:69로 보란 듯이 허세양이 차지했다. 승부는 마지막 3프레임으로 미뤄졌고, 허세양이 30점 이상 앞서며 우승에 한발 다가갔다.

하지만 마지막 프레임에 40:58로 뒤지고 있던 박용준이 극적으로 블루(5점), 핑크(6점), 블랙(7점) 공을 차례로 포팅시키고 58:58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끝냈다.

스누커에서 보기 힘든 데스매치 상황이 펼쳐진 것. 결국 두 선수는 마지막 블랙 공 하나에 운명을 걸었다.

블랙 공 하나로 진행되는 데스매치에서 선구를 잡은 허세양이 득점에 실패한 채 타석을 박용준에게 넘기자 뱅크샷으로 블랙 공을 포팅한 박용준은 7점을 획득하며 65:58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올해 전남당구연맹으로 이적한 박용준은 첫 전국체전에서 전남당구연맹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스누커 경기 결과>

1위 박용준(전남)
2위 허세양(충남)
공동3위 김영락(대전) / 황용(서울)

(사진=빌리어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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