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손자 피터 클루망과 아들 커트 클루망, 레이몽 클루망, 제리 헤르만스, 손자 바르트 클루망.
왼쪽부터 손자 피터 클루망과 아들 커트 클루망, 레이몽 클루망, 제리 헤르만스, 손자 바르트 클루망.
벨기에 리그에서 'BC 미스터100'의 클루망 가문 팀으로 활약하고 있다.

"열심히 싸워서 승리한 완벽한 저녁"

3쿠션 종목의 전설적인 선수 레이몽 클루망(벨기에)은 아들과 손자까지 3대가 당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클루망 가문의 '미스터100' 팀은 레이몽의 아들과 손자로 팀을 구성해 벨기에 리그에서 매 시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아들 코엔과 커트는 벨기에 당구선수와 행정가로 활동했고, 손자 피터와 바르트는 촉망받는 유망주로 벨기에 당구를 이끌어 왔다.

물론, 후손들이 할아버지만큼 아주 놀라운 업적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클루망 가문'은 건재하며 대를 이은 당구선수를 배출하면서 세계 당구사에 한 획을 긋고 있다.

이들 중 당구선수로 가장 크게 활약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피터는 최근 열린 벨기에 리그에서 'BC 미스터100'의 경기 결과를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BC 티에스 플레이스'와 맞붙은 이 경기에서 피터는 선배인 피터 드 베커를 24이닝 만에 40:35로 꺾었다. 피터는 지난 2014년에 열린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4강에 한 차례 올라갔고, 이후에도 세계 무대에서 본선에 여러 번 올라가며 활약하고 있다.

피터의 삼촌인 커트는 이날 경기에서 프레디 스탤런스를 17이닝 만에 40:17로 꺾어 애버리지 2.353의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피터의 동생 바르트는 마르크 반 데르 스피겔에게 30이닝 만에 40:34로 승리했다.

피터와 커트, 바르트와 함께 같은 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제리 헤르만스도 승리하면서 이날 미스터100 팀은 8 대 0의 완승을 거뒀다.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코줌 리그 2023-2024'에서도 팀 에코른에서 같이 뛰고 있는 피터와 커트는 2라운드까지 경기에 나와 피터가 2승을 거두며 활약했다.

1라운드 경기에서 피터는 카이 데 즈바르트(뉴요리센)에게 12이닝 만에 40:8로 승리해 애버리지 3.333을 기록했고, 2라운드에서는 요한 론셀(JBS큐스)에게 19이닝 만에 40:20으로 승리, 애버리지 2.105로 한껏 실력을 뽐낸 바 있다.

1937년생으로 올해 86세인 레이몽은 현역으로 뛰는 것은 어렵지만, 그를 대신해 당구선수로 활동하는 아들과 손자들의 경기를 응원하며 한평생을 당구와 함께하고 있다.

레이몽은 지난 2019년에 한국을 방문해 프로당구(PBA) 투어 개막식에 참가, 'PBA 홍보대사'로 임명장을 받기도 했고, 최근에는 유럽에서 열리는 당구 대회장을 직접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피터 클루망, 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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