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단식 첫 경기에서 천위페이를 2-0으로 꺾고 기선을 제압한 이세영(삼성생명).
결승 단식 첫 경기에서 천위페이를 2-0으로 꺾고 기선을 제압한 이세영(삼성생명).
금메달 획득 순간 환호하는 한국 선수들.
금메달 획득 순간 환호하는 한국 선수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만리장성을 넘고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1일 중국 저장성의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은 중국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 대 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역대 두 번째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넘은 것도 29년 만에 쾌거다. 히로시마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은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올라간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번번이 우승 길목에서 만난 중국에 패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에 1-3으로 패해 은메달에 그쳤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승에서 중국에 1-3으로 졌다.

또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준결승에서 중국을 만나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역시 중국에 패했고, 2018년 자카르타에서는 8강에서 탈락해 중국가 만날 기회가 없었다.

한국은 이번에 30년 가까이 넘지 못했던 중국을 넘으면서 아시아 정상을 차지하며 값진 금메달을 수확했다. 중국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5회 연속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었다가 지난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져 은메달에 그쳤고, 이번에는 한국에 져 2회 연속 은메달에 그쳤다.

단체전은 단식-복식-단식-복식-단식 순으로 5경기를 진행해 먼저 세 세트를 따내면 이기는 5판 3선승제로 열렸다. 첫 경기에서 라켓을 쥔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천위페이(세계 3위)를 2-0(21:12, 12:13)으로 꺾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가 세계랭킹 1위인 천칭천-자이판 팀을 2-0(21:18, 21:14)으로 완파하고 2 대 0으로 앞섰고, 세 번째 단식전에 나온 세계랭킹 18위 김가은(삼성생명)이 세계랭킹 5위 허빙자오를 2-0(23:21, 21:17)으로 꺾으면서 금빛 행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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