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카드 그린포스가 3라운드 무패의 기록을 달성하며 8연승으로 이번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NH농협카드 그린포스가 3라운드 무패의 기록을 달성하며 8연승으로 이번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NH농협카드 그린포스가 프로당구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1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2관왕에 올랐다. 특히 이번 3라운드에서 NH농협카드는 전승을 거두고 '무적의 그린포스' PBA 팀리그 최강팀으로 올라섰다. 이전까지 두 번의 7연승 기록을 세운 NH농협카드는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고 8연승 기록을 달성했다.

NH농협카드 그린포스의 주장 조재호는 3라운드 전승의 기록을 '완벽한 팀워크'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라운드 전승은 무조건 팀워크 때문이다. 새로 합류한 오성욱과 안토니오 몬테스 두 선수가 너무 팀에 자연스럽게 잘 녹아들었고, 중요한 순간에 몬테스가 맹활약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김민아 선수와 김현우 선수의 각성이다. 김민아 선수는 요즘 당구가 너무너무 좋아져서 무슨 이야기 하나만 툭 던져줘도 스펀지처럼 흡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라운드 MVP로 선정된 김보미는 "1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까지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고, 전승 우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워서 더 기쁘다. 특히 농협이 얼마나 강한 팀인지 보여줄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3라운드 우승 인터뷰를 하는 NH농협카드 선수들. 왼쪽부터 김민아, 김보미, 조재호, 김현우.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3라운드 우승 인터뷰를 하는 NH농협카드 선수들. 왼쪽부터 김민아, 김보미, 조재호, 김현우.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김민아는 "전승까지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왠지 가능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고, 단 하루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고 3라운드를 회상했다.

김현우 또한 "1라운드도 마찬가지였지만 팀이 너무 화합이 잘 되고 서로를 믿어줘서 전승 우승이 가능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유례없는 전승 우승이 걸린 크라운해태와의 마지막 경기에 대해서 조재호는 "세트스코어 4-0으로 이겨서 쉽게 이겼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사실 첫 세트 때 팔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승 우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팔이 굳기 시작해서 공 치는게 불편할 정도로 많이 안 좋았다. 그래도 꾸역꾸역 열심히 치고, 김현우 선수가 어려운 순간을 잘 해결해 주면서 우리에게 한 번의 찬스가 왔다. 일단 첫 세트를 이기는게 가장 중요했고, 두 번째 세트에 김민아-김보미가 9:1 일방적으로 잘 이겨주면서 내가 3세트를 이기면 4-0 승리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태준과의 3세트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13:14로 오태준이 먼저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하지만 조재호는 오태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기회를 살려 15:14로 오태준을 꺾었다.

이에 조재호는 "오태준 선수가 초반에 너무 잘 치니까 이러다가 그냥 한 대 맞고 죽겠구나 싶었다. 나는 팔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들어갔는데, 오태준 선수가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했다"며, "하지만 내가 어느 정도 붙여가면서 게임을 원사이드하게 끝내지 못하게 하면 좋은 경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좋은 긴장감이 조금씩 생겼고, 집중력이 올라왔다. 끝 무렵에 우리 둘 다 실수를 하면서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에게 좀 더 운이 있었다"고 전했다.

팔짱에 팔짱을 끼고 4세트 오성욱-김보미의 대결을 지켜보는 NH농협카드 벤치의 선수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팔짱에 팔짱을 끼고 4세트 오성욱-김보미의 대결을 지켜보는 NH농협카드 벤치의 선수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또한, 어렸을 때부터 끼고 가르쳤던 오태준에 대해 "다른 선수들과 칠 때는 상대 선수를 잘 안 보려고 노력하는데, 오태준과 경기를 하면 그게 잘 안된다. 미스하는 게 있으면 가르쳐주고 싶고 그런 마음이 커서 자꾸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 보게 된다"며, "예전에는 동생한테 지는 게 싫어서 긴장도 많이 하면서 쳤는데, 이제는 이 친구가 어느 정도 잘 친다는 궤도에 들어서고 나니까 나도 더 열심히 쳐서 더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되더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3라운드에서 NH농헙카드가 우승을 차지하며 3라운드 포스트시즌 자리는 공석이 되었다. 크라운해태는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기회를 한 번 잃었으나 한편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해졌다.

조재호는 "크라운해태가 특별하게 못 하지 않는 이상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크라운해태도 강력한 팀이기 때문에 언제든 자력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마지막으로 4라운드에 대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4라운드까지 기간이 너무 많이 남아 있어서 이제는 팀원들이 팀전은 잊고 개인전에 전념할 때다. 개인전에 최대한 집중하고 4라운드 들어가면 그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재호는 "앞으로 있을지 없을지 모를 전승 우승이라는 기록을 팀원들이 합심해서 만들어 냈다는 게 너무 기분 좋다"고 주장으로서 우승 소감을 남겼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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