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야구장. 
서울 잠실야구장. 

서울시가 발표한 돔구장 건립 계획으로 인해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한동안 셋방살이를 하게 될 처지에 놓였다.

서울시는 18일 '잠실 돔구장(가칭)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현재 잠실야구장에 약 3만석 규모의 폐쇄형 돔구장을 오는 2031년 말까지 짓는다. 다만, 2025시즌을 마치면 현재 잠실구장을 사용하고 있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방을 빼야 한다.

이에 따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공사기간인 2026시즌부터 2031시즌까지 총 6시즌 동안 임시로 마련된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러야 할 처지다. 대체할 구장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두 구단은 기존 고척스카이돔과 서울 목동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둘 중 한 구단은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스카이돔을 함께 사용하고, 나머진 한 구단은 서울 목동구장을 임시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두 구단은 서울 잠실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리모델링해서 활용하겠다고 건의했으나 서울시가 안전상의 이유로 난색을 표명해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폐쇄형 돔구장의 신축 건립 계획은 총건설비 약 5000억원을 들여서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석 이상의 관란석과 호텔, 레스토랑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포함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부럽지 않은 최신식 야구장으로 지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5시즌이 끝나면 방을 빼야 하는 두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서울시와 이견을 조율해 왔으나 이날 서울시는 "안전 확보가 쉽지 않다. 기존 구단과 나눠서 쓸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두 구단이 무려 6년이나 서울시 밖에 있는 야구장을 이용하는 것은 연고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결국 고척스카이돔과 서울 목동구장을 활용하는 방안밖에 남지 않는다. 야구계에서는 이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서울 목동구장은 주변에 아파트가 있어서 소음 문제로 야간 경기를 안 치른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KBO와 두 구단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서 대응하기로 하고,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잠실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서 임시 구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야구 팬의 입장에서 이번 사태의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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