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공식테이블 선정이 또 문제가 되었다. 경기가 어려운 탓에 모든 테이블 제조사에서 기존의 4,000만 원의 계약금에 난색을 표했다. 공식테이블 계약금을 낮추려는 테이블 제조사와 최대한으로 받으려는 대한당구연맹측의 줄다리기가 월드컵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끝나지 않았다. 옆에서 보는 사람조차도 걱정스럽던 줄다리기는 비바체에서 3,000만 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일단락되었다.

올해 역시 테이블 선정 문제로 잡음이 예상되었다.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를 모두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두 대회를 치르려면 최소 6,000만 원 이상을 내놓아야 하는데 테이블 제조사들이 그럴 여력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김규식 전무는 테이블 회사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테이블에도 공식용품 제도를 도입했다. 연맹 입장에서는 1년 사업을 하면서 어차피 들어가야 할 테이블 설치 비용을 줄이고, 테이블 제조사 입장에서는 1년 동안 충분히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때문에 서로가 윈윈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한당구연맹의 공식용품은 이제 당구공과 테이블천에서 테이블까지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한 당구인이 대한당구연맹의 중대한 행정에 관한 사항이 전혀 공지가 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성토했다.

이번 공식테이블 계약건에 관해서도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잡지사에도 이와 관련된 문의가 매달 끊이지 않고 있지만, 우리도 연맹에서 알려주지 않으면 알 방법이 있나? 대한당구연맹이나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나 공무를 수행하는 단체에서 행정 내용의 결과를 알리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의무다. 당구 관련 단체들이 본연의 의무를 다해 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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