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8강에 두 대회 연속 올라간 히다 오리에. 4강 관문에서 스롱 피아비를 만났다.  사진=PBA 제공
투어 8강에 두 대회 연속 올라간 히다 오리에. 4강 관문에서 스롱 피아비를 만났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여자 3쿠션 전설로 불리던 히다 오리에(SK렌터카)가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일까.

지난 2차 투어에서 여자 프로당구(LPBA) 데뷔 이후 처음으로 투어 8강에 올랐던 히다가 이번 3차 투어에서도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히다는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여자 프로당구 3차 투어 'TS샴푸·푸라닭 L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LPBA 초대 챔피언 김갑선을 세트스코어 2-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1세트를 6이닝 만에 4:11로 빼앗겨 위기에 놓였던 히다는 2세트를 10이닝 만에 11:3으로 따내 1-1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는 3:0으로 앞선 6이닝에서 끝내기 6점타를 올리며 9:0으로 승리하고 2-1로 김갑선을 누르고 8강에 올라갔다.

과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회 연속 우승과 최다승(6승)을 기록해 여자 3쿠션계를 휘어잡았던 히다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LPBA에 데뷔했지만,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LPBA 지난 시즌에 4차례 투어에 나와 모두 서바이벌 관문을 넘지 못하고 최고 성적이 32강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LPBA로 옮기기 직전 UMB(세계캐롬연맹)이 주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결승에 오르는 등 컨디션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LPBA 서바이벌과 뱅크 샷 2점제 등 바뀐 룰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서 달라진 히다는 2차 투어 128강 서바이벌에서 무려 114점을 득점했고, 64강 73득점, 32강 84득점 등 데뷔 이래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아쉽게도 당시 8강에서 김세연(휴온스)에게 0-3으로 져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부활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증명하듯 히다는 이번 3차 투어 128강에서도 91득점을 올려 64강에 진출했고, 이어서 56득점으로 64강 2위, 32강에서는 73득점으로 2위를 차지하며 두 번째 프로 투어 16강 무대를 밟았다.

16강전 승리로 다시 8강에 올라간 히다가 과연 사상 첫 준결승 진출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히다와 3차 투어 8강에서 맞붙는 스롱 피아비. 두 선수는 2018년 이후 4년여 만에 토너먼트 형식의 경쟁 본선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사진=PBA 제공
히다와 3차 투어 8강에서 맞붙는 스롱 피아비. 두 선수는 2018년 이후 4년여 만에 토너먼트 형식의 경쟁 본선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사진=PBA 제공

다만, 히다의 4강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8강전 상대가 'LPBA 최강'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이기 때문.

히다와 비슷한 시기에 LPBA에 입성한 스롱은 그동안 LPBA에서 통산 3승을 올리며 최강자로 우뚝 섰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두 차례 투어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3차 투어 첫 경기였던 64강전에서는 무려 122점을 득점했고, 32강 1위(77득점), 그리고 16강전에서는 'LPBA 여왕'의 자리를 다투는 임정숙(SK렌터카)을 세트스코어 2-0으로 완파했다.

1세트를 18이닝까지 혼전을 벌이며 11:8로 어렵게 따낸 스롱은 2세트는 2-2-7 연속타로 단 3이닝 만에 11:0의 대승을 거두었다.

기술적, 심리적으로 여러모로 히다에게 스롱은 어려운 상대로 평가된다. 팀리그 여자단식에서 히다는 스롱에게 1승 4패로 저조했다.

토너먼트 형식의 경쟁에서는 4년 만에 맞대결이다. 지난 2018년에 열린 세계선수권 4강전에서 히다는 스롱을 17이닝 만에 30: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간 바 있다.

과연 히다가 스롱을 넘고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두 선수가 벌이는 세기의 승부는 9일 오후 4시 30분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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