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찬, “쿠드롱에 지더라도 아쉬울 것 없었지만, 마지막 세트 땐 승리 욕심”

강동궁, 카시도코스타스, 사파타 등 32강 진출…서현민, 마민깜, 레펜스 탈락

18일 12시 30분부터 PBA 32강전, 저녁 5시 30분 LPBA 8강

노병찬에게 승부치기에서 패해 32강 진출이 좌절된 프레데릭 쿠드롱.  사진=빌리어즈 자료사진
노병찬에게 승부치기에서 패해 32강 진출이 좌절된 프레데릭 쿠드롱. 사진=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대어'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이 '무명'의 노병찬에게 잡혔다. 예선 첫 라운드에서 '개막전 챔피언' 조재호가 탈락한 데 이어 두 번째 라운드에서 쿠드롱이 탈락해 충격을 안겼다. 

17일 밤 열린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노병찬과 대결을 벌인 프레데릭 쿠드롱은 세트스코어 2-2 접전 끝에 승부치기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0:1로 노병찬에게 패해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쿠드롱답지 않았다. 쿠드롱이라면 하지 않을 실수가 연거푸 나왔다. 2이닝 6득점 후 무려 7이닝 동안 쿠드롱은 단 1점도 내지 못했고 그 틈을 노린 노병찬은 9이닝 만에 15점을 모두 성공시키고 6:15로 첫 세트를 차지했다. 

1세트에 기세를 잡은 노병찬은 2세트 초반에도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1이닝부터 2-2-4득점을 올리고 3:8로 쿠드롱을 압박했다. 5이닝에 노병찬이 2득점을 추가하며 3:10으로 달아나자 쿠드롱은 4득점을 보태며 7:10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7이닝에 모처럼 6득점을 뽑아낸 쿠드롱은 14:11로 역전에 성공했고, 8이닝째에 남은 1점을 처리해 15:11로 2세트를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2세트를 차지하며 집중력을 되찾은 쿠드롱은 3세트 1이닝에 3득점, 2이닝에 4득점을 올리고 7:1로 단숨에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비록 이번 세트에서도 몇 번의 실수로 여섯 이닝을 공타로 허비했으나 13이닝에 남은 2점을 처리하고 15:12로 세트스코어 2-1로 앞서 나갔다.  

마지막 4세트에서 노병찬은 3이닝에 8득점을 몰아치며 1:8로 크게 앞서는 듯했으나 후구의 쿠드롱이 9득점으로 응수하며 10:8로 상황을 역전시켰다. 이후 4이닝과 5이닝에 1점, 3점을 보태며 14:11로 매치 포인트까지 먼저 도달한 쿠드롱은 대회전을 아슬아슬하게 놓치고 노병찬에게 넘기지 말아야 할 기회를 넘겼다.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노병찬은 원뱅크 2득점을 포함해 단숨에 14:14로 추격했고 마지막 비껴치기까지 성공해 14:15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놓았다. (세트스코어 2-2)

결국 승부치기에서 선구의 쿠드롱이 스리 뱅크샷으로 초구를 노렸으나 실패하며 점수를 내지 못한 채 노병찬에게 타석을 넘겼고, 신중하게 뒤돌리기를 시도한 노병찬은 1득점을 올리며 0: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세트에서 마지막 세트 포인트를 성공시키는 노병찬. 세트스코어를 2-2로 되돌린 노병찬은 승부치기에서 승리하며 쿠드롱을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사진=중계화면 갈무리
4세트에서 마지막 세트 포인트를 성공시키는 노병찬. 세트스코어를 2-2로 되돌린 노병찬은 승부치기에서 승리하며 쿠드롱을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사진=중계화면 갈무리

경기 후 노병찬은 “어떤 말로 형용하기 힘들만큼 벅차다. 평소 팬이자 우상이었던 쿠드롱 선수를 만난다는 것 자체만으로 큰 영광이었다. 이런 큰 무대에서 쿠드롱 선수를 이길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이렇게 이기니 조금 무덤덤한 것 같기도 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강동궁(SK렌터카)은 박인수(크라운해태)와의 대결을 세트스코어 2-2로 끝냈으나 승부치기에서 5:2로 승리하며 32강 진출에 성공했으며, 그리스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는 구민수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32강에 올랐다. 

64강전에서 퍼펙트큐를 달성한 응오딘나이(베트남·SK렌터카)는 'PBA 챔피언'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를 3-0으로 제압했으며, 김재근(크라운해태)도 최준호를 3-0으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또한, 이번 라운드에서는 쿠드롱뿐만 아니라 서현민(웰컴저축은행), 김종원(TS샴푸∙푸라닭), 에디 레펜스, 마민깜(베트남∙NH농협카드), 김봉철(휴온스) 등 PBA 강호로 손꼽히는 선수들이 줄줄이 탈락해 충격을 안겼다. 

PBA 32강전은 18일 낮 12시 30분부터 진행되며, 저녁 5시 30분부터는 LPBA 8강전이 열린다. PBA는 32강전부터 5전 3선승, LPBA 8강전은 5전 3선승 세트제로 치러진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