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복, 32강서 30이닝 만에 50:36으로 최성원 제압
최완영, 루도 쿨스(네덜란드) 40이닝 만에 50:32로 누르고 16강 진출
韓 최성원 허정한 김행직 서창훈 등 32강서 탈락... 블롬달 산체스도 '고배'
[빌리어즈=김탁 기자] 세계선수권대회 조별 리그에서 탈락 위기에 놓였던 한국 당구 국가대표 이충복(시흥체육회)이 반전에 성공, 16강에 입성했다.
이충복은 지난 9일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73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32강전에서 최성원(부산체육회)을 30이닝 만에 50:36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32강전에서 초반 주도권을 빼앗겨 16이닝까지 14:18로 끌려가던 이충복은 17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14점을 성공시켜 28:19로 뒤집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후 2, 3, 4점 등 단타로 연속득점을 올린 이충복은 최성원의 추격을 따돌리고 30이닝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앞서 조별 리그전에서 이충복은 첫 경기를 롤랜드 포텀(벨기에)에게 31이닝 만에 33:40으로 패해 본선 진출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 디온 넬린(덴마크)에게 20이닝 만에 40:32로 승리하며 1승 1패를 기록했고, 3명 모두 동률이 되어 애버리지에서 순위가 가려졌다.
이충복은 넬린전에서 애버리지 2.00을 기록한 덕에 포텀을 3위로 밀어내고 2위에 올라 본선행 티켓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충복과 최완영(충북) 등 2명이 이번 세계선수권 16강 무대를 밟았다. 최완영은 32강전에서 루도 쿨스(네덜란드)를 40이닝 만에 50:32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조별 리그전에서 최완영은 크리스티안 에르난데스(멕시코) 40:28(25이닝), 마틴 혼(독일) 40:36(23이닝)으로 2승을 거두고 1위에 올랐다.
최완영은 32강전에서 비교적 약체인 쿨스를 상대로 시종일관 리드를 유지하며 승리, 8강 진출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김행직(전남), 허정한(경남), 서창훈(평택체육회) 등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행직은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의 중반 스퍼트를 막지 못하고 4-1-7 연속타를 허용하고 경기 흐름을 빼앗겼다.
막판까지 추격에 안간 힘을 쓴 김행직이 24이닝부터 3-1-6 연속타로 40:45까지 쫓아갔으나, 야스퍼스가 곧바로 3점, 2점을 득점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허정한은 '복병' 마우리시오 구티에레즈(콜롬비아)에게 막판 싸움에 져 47이닝 만에 46:50으로 패했다.
제러미 뷰리(프랑스)와 대결한 서창훈은 5이닝에서 10점을 맞고 벌어진 점수 차를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35이닝 만에 37:50으로 졌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과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도 이날 32강전에서 탈락했다.
블롬달은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20이닝 만에 32:50으로 패했고, 산체스는 혼에게 31이닝 만에 47:50으로 덜미를 잡혔다.
16강전에서는 이충복-구티에레즈, 최완영-루벤 레가즈피(스페인)가 8강 진출을 다툰다.
그 밖에 야스퍼스-사메 시덤(이집트),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로니 린더만(독일), 멕스-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피터 클루망(벨기에)-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뷰리-호세 가르시아(콜롬비아), 혼-뤼피 체넷(터키) 등의 승부가 벌어진다.
16강 경기는 한국시간 10일 저녁 7시부터 파이브앤식스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