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승' 거둔 해커, 인터뷰룸에서 승리 소감 밝혀... "오늘 경기 만족 못 해"

"젊은 세대들이 당구에 더 관심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래"

"64강전 이겨서 32강서 만나는 쿠드롱과 경기하는 것이 목표"

프로 첫승을 거둔 해커가 경기 후 인터뷰룸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프로 첫승을 거둔 해커가 경기 후 인터뷰룸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프로당구협회 제공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PBA 투어 데뷔 후 첫승을 신고한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HACKER)가 첫 번째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해커는 지난 17일 열린 'TS샴푸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이상철과 세트스코어 2-2로 비긴 뒤 승부치기 끝에 1:0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 후 인터뷰룸에서 해커는 "이기긴 했지만, 쥐구멍에 숨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말문을 연 뒤 "이상철 선수가 초구를 놓쳐서 (운 좋게) 이긴 거다. 오늘 경기에는 만족할 수 없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경기에 대해 "나는 기본 배치를 놓치는 등 말도 안 되는 실수를 너무 많이 했다. 순간적으로 '멘붕'이 와서 어떤 공이 와도 칠 자신이 없더라. 반면 이상철 선수는 공을 깔끔하게 너무 잘 쳤다. 위압감이 들었다. 정말 힘든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 경기를 치른 소감에 대해서는 "첫 대회 때보다 긴장도 덜 되었고 훨씬 나은 컨디션으로 경기했지만, 공 컨디션에 적응하느라 애를 많이 먹었다. 내가 원하는 포지션 플레이가 안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잦은 실수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프로당구 투어 출전으로 화제가 되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1차 투어 때 지금보다 더 힘들었다. 첫 참가다 보니 여러 말들이 많았고, 욕도 많이 먹었다. (하하) 이번에는 그나마 부담이 덜 되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당구가 잘 되어서 따로 시간을 내서 연습을 하지 않았다. 평소에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출전했는데, 역시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젊은 세대들이 당구에 흥미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32강전에서 쿠드롱과 경기하는 것이 목표"  사진=김민영 기자
"젊은 세대들이 당구에 흥미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32강전에서 쿠드롱과 경기하는 것이 목표" 사진=이용휘 기자

대회 참가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경기를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 외적인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주목을 받은 이상 힘든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해커는 "나로 인해서 기존 당구 팬들뿐만 아니라 당구를 모르는 사람도 당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당구에 흥미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전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에 오기 전에는 딱 1승만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왔다. 이렇게 이긴 이상, 64강도 이겨서 32강에서 만나게 되는 프레데릭 쿠드롱과 경기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오는 18일 밤 10시 30분에 해커는 강호 전성일과 64강전을 치른다. 쿠드롱도 같은 시각에 정시용을 상대로 64강전을 치른다. 

두 선수가 모두 이길 경우 본선 32강전에서 해커 대 쿠드롱의 '빅 매치'가 벌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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