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민을 꺾고 결승에 오른 '헐크' 강동궁.  사진=이용휘 기자
서현민을 꺾고 결승에 오른 '헐크' 강동궁.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경주/김탁 기자]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이 별명에 걸맞게 엄청난 폭발력으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무너뜨리고 결승에 올랐다.

1세트 2이닝에 하이런 10점을 치며 단숨에 12:0으로 서현민이 앞서자 후구의 강동궁 역시 하이런 9점으로 따라잡으며 12:9로 추격을 벌였다. 기세 좋던 서현민이 3이닝에 1점을 올리고 4, 5이닝을 공타로 보내자 그사이 4이닝에 2득점, 5이닝에 4득점을 올린 강동궁이 서현민을 제치고 13:15로 1세트를 차지했다.

1세트를 아깝게 빼앗긴 서현민은 초구의 강동궁이 초구를 놓치자 1이닝에 7점을 몰아치며 다시 기선 제압에 나섰다. 이후 서현민과 강동궁은 4이닝까지 득점을 못 하며 시간을 보냈고, 5이닝에서야 서현민이 5점을, 강동궁이 2점을 치며 11:2로 점수를 올렸다. 6이닝에 강동궁이 4점을 보태 11:6까지 따라왔으나 7이닝에 4점을 모두 획득한 서현민이 15:6으로 2세트를 손에 넣고 세트스코어 1-1로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도 초반은 서현민의 기세가 좋았다. 하지만 6:6의 상황에서 또다시 강동궁의 득점포가 터졌고 7이닝 한 번에 9득점을 올린 강동궁이 15:6(7이닝)으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다.

서현민은 1세트부터 기세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강동궁의 끈질긴 추격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사진=이용휘 기자
서현민은 1세트부터 기세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강동궁의 끈질긴 추격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사진=이용휘 기자

4세트를 이기고 결승으로 갈 것이냐, 4세트를 붙잡고 5세트에서 승부를 볼 것이냐 두 선수의 절체절명의 운명이 걸린 4세트에서 강동궁은 무려 초반 다섯 이닝을 공타로 보내며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으나 6이닝째에 무려 8득점을 올리며 6:0의 점수를 6:8로 뒤집었다.

서현민은 10이닝째에 2점을 더하며 14:10으로 먼저 매치포인트 고지에 올랐으나 1점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그 사이 12이닝에 5점을 모두 성공시킨 강동궁은 14:15로 역전하며 세트스코어 3-1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준결승전 후 인터뷰에서 서현민은 “1세트 시작 때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강동궁 선수가 1세트를 가져가는 걸 보면서 힘이 좀 빠졌다. 져서 아깝긴 하지만 첫 개막전 준결승에 올라 다행이고, 덕분에 왕중왕전에 출전할 수 있는 순위를 확보했다. 오히려 이제 마음 편하게 남은 투어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강동궁은 “마지막에 친 쓰리뱅크가 들어갔던 게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1세트부터 서현민 선수가 너무 잘 쳤는데, 1세트를 역전으로 이겨서 기세가 내 쪽으로 넘어 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 투어 월드챔피언십에서 자파타에게 아쉽게 패했는데, 자파타가 올라온다면 꼭 설욕하고 싶다”고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준결승 후 결승 진출에 성공한 강동궁을 미소로 축하하는 서현민.  사진=이용휘 기자
준결승 후 결승 진출에 성공한 강동궁을 미소로 축하하는 서현민. 사진=이용휘 기자

두 번째 준결승전은 스페인의 다비드 사파타와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스페인전으로 치러지며, 이 준결승의 승자가 강동궁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최종 승부를 벌이게 된다.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결승전은 21일(오늘) 22시부터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되며, PBA&GOLF, SBS 스포츠, MBC스포츠플러스, IB 스포츠 등 TV 생중계와 유튜브(PBA TV) 인터넷 중계로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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