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김행직과 4강 대결을 벌인 김태관이 김행직을 50:24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형 김행직과 4강 대결을 벌인 김태관이 김행직을 50:24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형제 당구선수가 한 대회 4강전에서 맞붙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김행직(전남)-김태관(화성시체육회)이 ‘제9회 국토정중앙배 2021 전국당구대회’ 준결승전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 

김행직은 8강전 대결에서 14이닝 만에 허정한(경남)을 50:9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으며, 김태관은 최성원(부산시체육회)을 50:46(27이닝)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행직은 허정한과의 대결에서 2이닝에 8점, 9이닝에 10점, 13이닝에 17점을 몰아치며 애버리지 3.571을 기록했다. 

최성원과 대결을 벌인 김태관은 4이닝에 7점을 몰아치며 8:4로 앞서 나갔으나 9이닝째에 최성원이 하이런 8점을 올리며 13:16으로 역전에 성공, 이후 18이닝째에는 24:40까지 점수가 벌어지며 최성원이 앞서 나갔다. 

26이닝에 36:46까지 추격한 김태관은 27이닝에 무려 14점을 몰아치며 50:46으로 단숨에 최성원을 꺾고 형 김행직과의 준결승전 대결을 성사시켰다. 

김태관에게 하이런 17점의 장타를 맞은 김행직.  사진=이용휘 기자
김태관에게 하이런 17점의 장타를 맞은 김행직. 사진=이용휘 기자

‘형만 한 아우 없다?’…’동생' 김태관, 하이런 17점 앞세워 ‘형' 김행직 꺾어 

경기 초반은 막상막하였다. 어느 누구 하나 양보할 기색 없이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8:8로 동점이던 점수는 김행직이 13:10으로 앞서 나가며 균형이 깨지는 듯했다. 

하지만 김태관이 7이닝에 하이런 17점을 치며 13:27로 대결의 판도를 흔들었다. 17점의 장타를 맞은 김행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행직이 2득점에 그친 사이 차분히 10점을 모은 김태관은 15:37(11이닝)로 더 멀찌감치 달아났다. 

이후 경기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행직이 13, 14이닝에 1점씩, 그리고 17이닝에 3점, 21이닝에 2점을 보태 24점까지 점수를 모았으나 12이닝에 4점, 13이닝에 1점, 15이닝에 2점, 17이닝에 1점, 18이닝에 3점을 보탠 김태관은 20이닝째에 49점을 올리며 매치 포인트를 기록했다. 

결국 21이닝에 남은 2점을 성공시킨 김태관이 24:50으로 김행직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대결 후 어색한 듯 웃으며 한 자리에 선 김행직-김태관 형제.  사진=이용휘 기자
대결 후 어색한 듯 웃으며 한 자리에 선 김행직-김태관 형제. 사진=이용휘 기자

시합 직후 김행직은 “4, 5년 전에 양구대회에서 동생과 8강전에서 한 번 만나 대결을 벌인 적이 있다. 동생이 원래 이렇게 잘 못 치는데, 오늘은 좀 잘 친 것 같다”고 ‘찐형제'의 소감을 전하는 한편,

“4강전이고 방송대회라 경험이 부족한 동생이 실력 발휘를 잘 못 할 수도 있었는데 잘 쳐서, 비록 졌지만 기분 좋게 잘 봤다”고 동생의 승리를 축하했다.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 한춘호(수원)는 최완영(전북)을 50:32(32이닝)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매탄고등학교 당구부 출신인 김태관은 매탄고등학교 당구부 코치이자 감독인 한춘호와 결승전에서 ‘사제 대결’을 펼치게 된다. 

앞서 2019년 조명우와 ‘제15회 대한체육회장배 2019 전국당구대회’ 결승전에서 한 차례 사제 대결을 벌인 한춘호는 36:40(26이닝)으로 제자인 조명우에게 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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