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JDX 히어로즈가 첫 PBA 팀리그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주인 TS트릴리온의 장기영 대표는 뒤에서 물심양면 선수들을 서포트하며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이끌었다.
TS・JDX 히어로즈가 첫 PBA 팀리그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주인 TS트릴리온의 장기영 대표는 뒤에서 물심양면 선수들을 서포트하며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이끌었다.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2020년 불현듯 덮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불안하게 첫 모습을 드러낸 PBA 팀리그가 PBA의 대표 토너먼트로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

비록 관중은 없었지만, 선수들의 열정적인 플레이와 적극적인 응원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고, 팀리그에 참여한 선수들은 단체 훈련을 통해 개인 성적까지 향상시키며 PBA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였다.

지난 시즌 PBA 팀리그는 플레이오프에서 TS・JDX 히어로즈가 최종 승리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그리고 팀리그의 최대 과제가 팀워크임을 과제로 남긴 첫 시즌 팀리그에서 TS・JDX 히어로즈는 팀워크가 개인의 기량보다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었다.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나 강동궁(SK렌터카) 같은 스타 플레이어 없이 팀워크만으로 팀리그 초반 무패행진을 벌이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TS・JDX 히어로즈는 3라운드에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가 합류한 후 이전의 팀워크를 보여주지 못했고, 계속된 순위 하락으로 결국 첫 시즌 정규 리그를 3위로 마쳤다.

하지만 진짜 반전은 포스트시즌에 벌어졌다.

삐걱대던 TS・JDX 히어로즈의 팀워크가 돌아온 것. 결국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된 TS・JDX 히어로즈의 거침없는 행보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규 리그 1위 팀인 웰컴저축은행을 꺾고 최종 우승까지 이루어냈다.

이 값진 승리는 선수들의 치열한 사투로 얻어진 것이긴 하나 그 뒤에는 TS・JDX 히어로즈 구단의 든든한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PBA 투어와 PBA 팀리그의 거의 모든 대회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선수들을 응원한 TS・JDX 히어로즈의 구단주인 TS트릴리온의 장기영 대표는 팀 리더인 정경섭에게 딱 하나만 주문했다. “결과는 상관없다. 이 순간을, 이 게임을, 당구를 즐겨라!”

특히 TS・JDX 히어로즈의 구단주인 TS 트릴리온의 장기영 대표는 PBA 투어 원년부터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을 개최하며 2년 연속 ‘한가위 당구대전’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그의 특유의 ‘TS포즈’는 이제 PBA를 상징하는 상징적인 의미로까지 발전했다.

<빌리어즈>는 TS트릴리온의 사옥에서 장기영 구단주를 만나 PBA 팀리그 첫 플레이오프 우승팀의 뒷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을 앞두고 시타에 나선 장기영 대표.  사진=이용휘 기자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을 앞두고 시타에 나선 장기영 대표. 사진=이용휘 기자

TS・JDX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우승 축하드린다. 우승까지 기대했었나?

우승은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쿠드롱이나 강동궁 같은 강한 선수들이 다른 팀에 소속되어 있었고, 우리 팀에는 유명한 선수는 별로 없었다.

카시도코스타스 선수가 그나마 가장 유명한 선수였는데, 개인 사정으로 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오히려 좀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팀원들끼리 케미가 좋아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팀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줬던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이미래 선수가 잘해줘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자 선수가 한 명이라 부담스러웠을 텐데, 부담감을 이기고 제 몫을 잘 해줬다.

 

구단주로서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나?

팀 리더인 정경섭 선수에게 항상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고 했다. 결과에 상관없이 당구를 즐기면서 게임에 임하자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PBA 투어와 팀리그 할 것 없이 가장 많이 대회장에 나와서 응원하는 구단주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내가 좋아서 가는 거다. 선수들이 게임하는 것도 보고 싶고, 관계자들이 고생하는데 응원할 겸 대회장을 자주 찾았다. 결정적으로 집이 일산이라 경기장과 가까웠다.

 

이제 팀리그 첫 시즌이 끝났다. 개인 투어도 두 번째 시즌이 끝났는데, 그동안 눈여겨본 선수가 있나?

물론 있다. 하지만 챔피언 팀이라 우리한테까지 차례가 오진 않을 것 같아서 마음을 비웠다. 여자 선수 중에 김세연 선수는 처음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선수다. 예전부터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월드 챔피언십 우승까지 해서 다른 팀에서 영입할 확률이 높아졌다. 남자 선수 중에는 글렌 호프만이나 김인호 선수가 유명세는 없지만 대회장에서 지켜보면 굉장히 잘 치더라.

 

다음 시즌에는 어떤 선수가 팀에 합류하길 바라나?

우리 팀은 당구를 잘 치는 선수보다 분위기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가 왔으면 좋겠다. 팀 분위기를 밝게 이끌어갈 수 있는 스마일 맨이나 스마일 우먼이 오면 좋을 것 같다.

사진=이용휘 기자
TS트릴리온 장기영 대표.  사진=이용휘 기자

지난 시즌 동안 TS・JDX의 이미래와 카시도코스타스는 개인 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후원사 대표는 이런 때 어떤 기분인가?

너무 고맙다. 우리 패치를 붙이고 우리 선수로 미디어에 계속 노출이 되니까 우리 제품 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팀리그를 하면서 이미래 선수는 기량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 같다. 우리의 후원이 선수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

 

TS트릴리온은 PBA 원년 시즌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부터 프로당구를 후원하고 있다. 어떤 계기로 프로당구 투어를 후원하게 된 건가?

PBA의 장상진 부총재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당시 브라보앤뉴에서 보낸 제안서를 받았는데 제안서가 좋았다. 마케팅 가성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꺼이 PBA를 후원하게 됐다.

 

예전에는 많은 기업들이 당구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당구 후원을 꺼리기도 했다. 후원을 결정하면서 가장 우려한 부분은 무엇인가?

당구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후원을 우려하진 않았다. 내가 당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대학교 때까지만 해도 당구를 정말 자주 쳤는데, 졸업 후에는 당구를 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최근에 친구들을 만나니 다시 당구를 치러 가더라. 그렇게 몇 번 따라가서 치다 보니까 예전 생각도 나고 다시 당구에 재미를 느끼던 차에 제안을 받게 된 거다.

광고 효과가 과연 어느 정도 있을까 그 정도의 고민은 있었다. 하지만 추석 때 TS샴푸 투어를 하면서 그 부분에 대한 우려를 덜어냈다. 만족도 200%다. 지금은 누가 당구에 후원하겠다고 하면 적극 추천한다.

 

TS 트릴리온은 프로야구에도 후원을 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가 있나?

2015년부터 TS 트리릴온 광고를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는데,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공부하는 중에 스포츠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게 됐다. 프로야구는 5년 동안 후원을 하고 있다. 야구보다 당구가 마케팅 가성비가 훨씬 좋다. 우선 재방송이 많고, 내 또래 사람들은 야구는 직접 안 해도 대부분 당구는 쳐봤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이 당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TS・JDX 소속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장기영 대표가 결승을 앞둔 TS・JDX 소속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이용휘 기자 

TS 트릴리온은 어떤 회사인가?

탈모 사업을 시작한 지 20년이 됐다. TS 브랜드가 나온 건 2007년도고, TS샴푸로 시작해서 헤어 제품과 화장품, 마스크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처음에는 ‘탈모 스톱’이란 의미로 TS를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신뢰를 주는 기업이라는 의미로 ‘TRUST’의 줄임말로 TS를 쓰고 있다.

‘트러스트 티에스’, 제품을 만들 때 절대 대충 만들지 않는다. 오랜 시간에 걸쳐 직접 테스트하고 좋은 성분의 원료를 사용한다. 물론 좋은 성분의 원료 때문에 제품 단가가 높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믿고 쓸 수 있는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게 TS의 목표다.

 

원래는 탈모닷컴이라는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했다고 알고 있다. 어떻게 상장사로 성장할 수 있었나?

결국은 ‘신뢰’다. 탈모닷컴에서 회원들과 소통을 많이 하다 보니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알게 됐고, 회원들이 나를 믿어주는 만큼 좋은 제품으로 그 믿음에 부응하려고 노력했다.

2008년부터 모든 화장품에 의무적으로 전성분 표시를 해야 했는데, 그때 내가 팔던 제품들의 전성분 표시를 보고 화학적 성분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우리 회원들에게 이런 제품을 팔았다는 사실이 너무 미안해서 내가 직접 좋은 성분으로 탈모 샴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했다.

어떤 성분은 넣어야 하고, 어떤 성분을 빼야 하는지 연구 끝에 탄생한 게 ‘TS샴푸’다. 처음에 공장에서 안 만들어주려고 하더라.

내가 원하는 원료로 샴푸를 만들면 너무 비싸서 안 팔릴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TS샴푸가 나온 후 우리 제품이 다른 탈모제품들의 기준이 됐다. 이것도 좋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TS의 광고 모델들이 중년의 남성 배우에서 20대 남녀 배우 혹은 스포츠 스타로 바뀌었다. 이유가 있나?

성동일, 차인표 등 중년의 배우들이 모델을 하다 보니 TS샴푸는 중년 남성이 쓰는 탈모방지용 샴푸라는 이미지가 굳어져서 모델 층을 다각화했다. 탈모는 시작되기 전에 미리미리 관리를 해야 하고,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도 탈모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더 다양한 층을 타깃으로 하기 위해 손흥민이나 김연아 같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모델을 기용하게 됐다.

 

프로당구를 후원하면서 가장 뿌듯한 점은 무엇인가?

당구가 여전히 음지의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프로당구가 생기면서 당구에 대한 시각이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팀리그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 예전에는 노는 친구들이나 하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진정한 스포츠로 거듭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후원사도 하나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함을 넘어 사명감까지 느낀다.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 개막식에서 트레이드마크인 'TS 포즈'로 인사를 전하는 장기영 대표.  사진=이용휘 기자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 개막식에서 트레이드마크인 'TS 포즈'로 인사를 전하는 장기영 대표. 사진=이용휘 기자

다음 시즌 준비가 한창이다. TS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우선 지난 시즌 선수를 다음 시즌에도 다 데려갈 수는 없다. 새로운 얼굴로 일부 체인지 될 것이고, 보낼 선수들은 아쉽지만 또 보내야 한다. 미안한 마음, 아쉬운 마음도 크지만 프로 스포츠 아닌가. 더 잘해서 다시 함께 할 수 있길 기대하겠다.

 

마지막으로 TS・JDX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TS는 다음 시즌에도 꾸준히 추석 때 ‘한가위 당구대전’으로 프로당구를 후원할 예정이다. 물론 팀리그도 계속 서포트할 예정이다. TS 소속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서포트하겠다.

유튜브나 TV로 경기를 지켜보는 팬분들도 항상 응원 부탁한다. 유튜브로 경기를 자주 보는데, 채팅에서 선수들을 인신공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좀 더 성숙하고 건전한 응원 문화를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린다.

여러분의 한마디 한마디가 선수들에게 힘이 되기도 하고 상처가 되기도 한다. 더불어 TS가 계속 프로당구에 후원할 수 있도록 TS샴푸도 많이 사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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