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구원로회 신임 회장에 추대된 강호산 회장. 수원=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수원/김민영 기자] 당구선수 출신 원로 당구인 단체 대한당구원로회가 회장 선출을 안건으로 임시총회를 열어 강호산(73)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원로회는 지난 16일 총 회원 43명 중 28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시 인계동에 있는 가보정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해 새 회장을 선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회장 선출 안건은 강호산 신임 회장이 단독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회장 선출은 원로회 최고령 회원인 김천경(82) 원로가 임시의장을 맡아 진행했고, 원로회 발전을 위한 의지를 가진 강호산 단독후보를 추대하는 것으로 참석자 전원의 의견을 모았다.

이번 회장 선출은 전임 이흥식(70) 회장이 임기 중 갑작스럽게 사퇴를 하면서 공백을 줄이기 위해 단시간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전임 회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는 경우 후임 회장은 남은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되지만, 강호산 신임 회장은 회원들의 동의로 새로운 임기 2년을 시작하게 된다.

강호산 신임 회장은 "단체의 회장이라는 자리는 섬김을 받는 자리가 아니라, 섬기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여러 번 회장을 맡아줄 것을 권유한 회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한국 당구의 전설이 모인 대한당구원로회가 충분히 존경받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당선 인사를 했다.

또한, "한일전과 베트남 교류전 같은 대회를 개최하고, 재정적인 부분에서 적자를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강호산 신임 회장은 원로회 초창기 멤버로 당구선수로 40년 동안 활동하며 94년 독일에서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에 한국을 대표해 출전했다.

당구선수로 한참 활발하게 활동하던 강호산 신임 회장은 신학대학에 입학하여 돌연 목회자로 변신했고, 오랜 시간 담임 목사로 활동하면서 당구계 기독교 단체인 당구기독교우회를 결성하고 직접 예배를 인도하기도 했다.
 

16일 수원시 인계동에서 열린 대한당구원로회 임시총회 전경. 수원=이용휘 기자


한편, 이날 임시총회에 참석한 이흥식 전 회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하게 된 것을 회원 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 그동안 원로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했지만, 한일전과 세계대회 등이 무산되면서 부족함을 느꼈고 지난 1년 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다. 그러던 중 개인적인 일이 겹치면서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으나, 부득이하게 사퇴를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한국 당구선수 1세대로 당구 국가대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감독 등을 거치며 당구인 중에서 몇 안 되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사였던 이흥식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원로회 회장에 취임한 이후 각종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당구계 사정이 여유치 않아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고, 개인적인 일이 겹치면서 아쉽게도 2년의 임기 중 1년을 남겨둔 채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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