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닝에서 고른 득점을 올린 자가 최종 승자가 되는 공정한 절대 평가의 핵심 원리

[빌리어즈=김탁 기자] 당구나 골프처럼 핸디캡에 따라 승부를 겨루는 종목은 항상 핸디캡 논란이 따라 다녔다.

그동안 아마추어 대회에서는 대회마다 핸디캡 시비가 벌어지는 일이 있었고, 심지어 일부 출전자들은 이른바 ‘가짜 점수’로 핸디캡을 속여 입상자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도 있었다.

골프에서는 이런 논란이 계속되자 일명 ‘페리오(Peoria, 정확한 발음은 피어리어)’ 시스템을 개발하여 아마추어 대회에 적용했다.

이후 좀 더 정확하게 핸디캡을 산출할 수 있는 ‘뉴 페리오’ 방식이 개발되면서 보다 공정하게 실력을 측정, 평가하는 체계가 잡히게 되었다. 

일찌감치 페리오 방식으로 대회를 운영했던 골프와 달리 당구는 동호인들의 핸디캡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이렇다 할 기준이 없었다.

핸디캡을 측정할 수 있는 정확한 체계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는 많았지만, 이를 연구하는 학자도 없었고 당구계에서도 골프처럼 과학적인 방법을 적용할 만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골프의 페리오 방식처럼 당구 역시 당구도 이 페리오 방식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을 하던 레이아웃 3쿠션(Layout 3-Cushion)의 김태석 대표가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오랫동안 연구를 거듭한 끝에 페리오 방식의 적용이 당구에도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골프의 ‘뉴 페리오’ 방식을 진화시켜 당구에 적용한 ‘3C 뉴 페리오’를 개발하게 되었다.

'뉴 페리오'를 적용한 아마추어 골프대회

골프는 왜 뉴 페리오 방식을 적용하게 되었나

당구보다 앞서 뉴 페리오 방식을 적용한 골프는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동호인이 즐겁고 공정하게 경기를 하고, 대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뉴 페리오 방식의 핸디캡 기준을 개발했다.

골프 아마추어 대회가 실력이 좋은 몇몇 동호인만 계속해서 입상권에 들게 되면서 나머지 수백 명의 출전자들은 점점 흥미를 잃게 되었고, 대회 출전자가 계속 줄어들면서 골프 동호인 확산에 제동이 걸리는 심각한 문제가 나타났다.

당구도 골프처럼 이러한 문제가 점점 대두되기 시작했다.

매번 열리는 아마추어 당구대회에서 30점대 이상의 고점자들이 번갈아가면서 입상을 하는 사이에 나머지 대다수의 동호인들은 당구대회 출전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고, 결국 과거 골프처럼 대회 출전이 재미가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들리면서 결국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동호인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서서히 대두되고 있다. 

L3C의 김태석 대표는 “3C 뉴 페리오 방식을 적용하게 되면 ‘빠르게 1탈 후 귀가’하던 기존 당구대회의 모습이 사라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출전자 모두 여러 경기를 칠 수 있기 때문에 당구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더 재미있어진다.

게다가 중위권의 동호인도 공정한 핸디 적용으로 입상을 노릴 수 있어서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경기 시간도 매우 장시간 치러진 기존 토너먼트보다 짧아져서 대회 시작부터 끝까지 많은 동호인들이 자리를 지키게 되어 대회장이 더 활기차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며 3C 뉴 페리오 방식의 장점을 설명했다.

뉴 페리오, 어떻게 핸디캡을 도출하나

당구보다 먼저 뉴 페리오 방식을 적용한 골프를 이해하면 당구의 ‘3C 뉴 페리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골프 경기는 총 18홀을 경기하는데, 뉴 페리오 방식은 그중에 주최 측에서 정한 임의의 12개 홀의 성적을 뉴 페리오 방식의 핸디캡 도출 공식으로 계산하여 전체 타수가 아닌 핸디캡 타수에 의한 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먼저 대회 주최 측에서 임의로 12개 홀을 정하면 출전자는 18홀을 모두 친 다음, 미리 정한 12홀의 총 타수를 합산하여 1.5를 곱하고 골프장의 기준 타수(보통 72)를 뺀 다음 다시 0.8을 곱하면 뉴 페리오 핸디캡을 도출할 수 있다. 

뉴 페리오 방식이 아닌 일반적인 대회라면 가장 적은 타수로 18홀을 친 출전자 순으로 순위가 결정되지만, 뉴 페리오 방식은 임의의 12개 홀에서 핸디캡을 계산하여 총 타수에서 핸디캡을 뺀 나머지로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예를 들면, 대회에 출전한 김OO 씨가 18홀을 100타 만에 끝내고 그 중 주최 측이 정한 12개 홀의 합산 성적이 70타라고 할 때, 뉴 페리오 방식으로 핸디캡을 계산하면 70타 x 1.5 = 105 - 72(골프장 기준 타수) = 33 x 0.8 = 26.4타의 핸디캡이 도출된다. 

그러면 김OO 씨의 뉴 페리오 방식을 적용한 타수는 총 타수 100에서 핸디캡 26.4를 뺀 73.6타가 뉴 페리오 성적이 되는 것이다.

핸디캡을 적용하지 않으면 김OO 씨는 100타로 최종 순위가 정해지지만, 뉴 페리오 방식으로 순위를 매기면 73.6타의 성적을 올리게 된다.

‘3C 뉴 페리오’는 무엇인가

3C 뉴 페리오는 핸디캡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산출하는 프로그램이다. 당구는 골프와 달리 타수의 편차가 매우 크다.

골프는 홀마다 버디(-1타)부터 더블 파(파 4홀의 +4타)까지 5타 범위 내에서 성적이 결정되지만, 당구는 1이닝에 1점을 칠 수도 있고 10점을 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닝당 편차가 커서 오차 범위를 줄여주는 수학적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정확한 핸디캡을 도출하기 어렵다. 

따라서 골프와 3쿠션의 중요한 차이를 반영하여 정확하게 핸디캡을 도출할 수 있는 수학적 처리 과정을 찾아내기 위해 오랫동안 전문가들의 연구와 검토를 거쳤다.

3C 뉴 페리오의 수학적 처리 과정은 대입 수학능력시험 출제 교수로 가장 많이 참여한 수학계 권위자인 박영용 교수가 직접 주도했고, 프로그램 개발은 IT 전문가인 L3C의 윤상구 IT총괄이사가 맡았다. 

3C 뉴 페리오 프로그램은 수학적 처리 과정을 통해 출전자의 임의의 이닝 당 득점력을 입력하면 이를 기준으로 핸디캡을 계산하게 된다.

뉴 페리오 방식에서 출전자가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이닝마다 고른 점수를 유지해야 한다.

전체 경기를 마치고 추첨으로 3C 뉴페리오 프로그램에 입력할 이닝을 선택, 프로그램에 입력하게 되고, 3C 뉴 페리오 프로그램은 이 결과를 계산하여 가장 잘 친 출전자의 순위와 핸디캡을 적용한 순위 등 두 가지 결과가 자동으로 출력된다. 

3C 뉴페리오 방식으로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하면 출전자 1인당 3~4경기를 소화할 수 있게 되어 출전자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고, 주최 측이 기존의 3쿠션 1대1 경기 방식과 레이아웃 3쿠션 경기 방식 등을 선정하여 다양한 대회를 개최할 수도 있다.

출전자들은 두 가지 순위에 따라 시상을 받게 되므로 고점자뿐만 아니라 중위권 실력자들도 입상을 할 수 있게 된다. 

완성된 3C 뉴 페리오 프로그램은 L3C 홈페이지(http://www.layout3c.com)를 통해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다.

무료 공개 이후 개인 PC에 설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전자점수판에 연동하여 손쉽게 뉴 페리오 핸디캡을 도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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