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후르가다 3쿠션 월드컵

허정한(39, 경남당구연맹)이 ‘2016 후르가다 3쿠션 월드컵’에서 생애 첫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출발부터 나쁘지 않았다. 최종 예선 라운드인 Q라운드 1위로 본선에 오른 그는 32강에서 롤랜드 포르욤에게 17:34로 밀리며 위기를 겪었으나 이 위기가 오히려 그에겐 약이 되었다.
 
포르욤이 먼저 40점을 획득하며 33:4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경기를 풀어간 허정한은 후구로 남은 7점을 획득하며 승부치기로 위기를 넘겼다.
 
허정한의 기세에 눌린 듯 초구에 실패한 포르욤에게 보란 듯이 1점을 성공시키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16강에서 40:27(25이닝, 애버리지 1.600)로 에디 멕스까지 꺾은 그는 8강에서 박광열과 마주쳤다.
 
PQ라운드부터 시작해 조재호와 마르코 자네티를 꺾고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8강전에 오른 박광열이었다.
 
심지어 조재호를 17이닝 만에 40:21로 이기며 2.352의 애버리지까지 기록했고, 마르코 자네티와는 33:36으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두며 8강까지 올랐기에 1승만 더하면 처음으로 월드컵 시상대에 올라설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필 허정한이었다. 실력이 아니라 운이 없었다.
 
박광열을 40:29(19이닝, 2.105)로 꺾고 4강에 오른 허정한은 베트남의 강자 트란퀴엣치엔까지 40:28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딕 야스퍼스와 마지막 대결을 벌였다.
 
경기 초반부터 7점, 8점 등 다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압도한 허정한은 20:10으로 브레이크 타임까지 순식간에 달려갔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딕 야스퍼스가 아니었다.
 
허정한의 턱밑까지 추격해온 야스퍼스를 또다시 유유히 따돌리며 40:29(18이닝, 2.222)로 우승을 차지한 허정한은 생애 첫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첫 시도에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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