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배 고교동창 3쿠션 최강전-‘당구 명문고를 찾아서’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마지막 1점, 매치포인트만 남겨둔 상황 경기장 안에 순간의 정적이 흐른다. 마지막 샷이 기분 좋은 ‘땅’ 소리와 함께 수구에 맞자 경기장에 있던 모두가 득점에 성공했음을 직감한다.
그러고 이내 성공적으로 목적구에 수구가 닿자 적막을 깨고 커다란 함성소리가 경기장 안을 가득 채운다. 뒤이어 누군가의 굵은 선창이 시작되자 곧 경기장이 떠나가라 떼창으로 이어진다.
삼산은 높이 솟았고
이수 감돌아 흐르는 곳
승평은 정든 내 고향
전통이 깃들인 터전

지난 6월 19일 ‘키움증권배 고교동창 3쿠션 최강전’의 결승전 모습이다. 순천고의 우승이 확정되자 객석에서 동창들이 교가를 부르며 우승의 감격을 배가시켰다.
예선전을 포함해 모든 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경기장 안에서는 선수의 이름 대신 모교를 외치며 뜨거운 응원의 열전이 펼쳐졌다. 고교 동창 선후배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격려에 선수들은 화려한 팀플레이로 화답했다.
그동안 각 고등학교 동창회의 자체적인 동문당구대회는 산발적으로 열렸으나 이렇게 각 학교의 명예를 건 공식적인 고교대항전은 ‘키움증권배 고교동창 3쿠션 최강전’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키움증권이라는 굴지의 기업이 대한당구연맹이나 구 국민생활체육당구연합회의 주선이 아닌 자발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키움증권배 고교동창 3쿠션 최강전’이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대한민국 전국의 고등학교 동문들이 이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키움증권배 고교동창 3쿠션 최강전’이 눈길을 끄는 점은 개인전이 아니라 단체전이라는 점이다.
3명의 선수가 한팀으로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는 한 명의 선수만 잘한다고 해서 1등이 될 수 없다. 우리가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불렀던 노래처럼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어’야만 최종 우승에 도달할 수 있다.
고교동창 3쿠션 최강전의 변수는 바로 여기에 있다. 동창끼리 얼마나 완벽한 호흡을 보이느냐가 대회의 승패를 좌우한다.

지난 1회 대회 후 시상식에서 키움증권의 권용원 대표는 고교동창 3쿠션 최강전의 열기에 감격하며 앞으로 지속적인 대회로 ‘키움증권배 고교동창 3쿠션 최강전’을 열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키움증권배 고교동창 3쿠션 최강전’이 내년에도 다시 열린다.
대회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키움증권과 SBS 스포츠 측은 내년 1월경 대회 개최를 예고했다. 이번에도 역시 3인 1조의 팀플레이로, 총 64개의 팀이 예선에 참가하게 된다.
예선전은 예비 선수 1명을 포함한 2인 1팀의 15점제 복식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16강 본선부터는 3인 1팀의 12점 세트 경기가 펼쳐진다.
우승팀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준우승팀에게는 상금 500만원이 모교 장학금으로 수여되고, 16강부터 결승까지 매 시합마다 MVP를 뽑아 20만원부터 100만원의 ISA 계좌를 부상으로 시상한다.
2017년 새로운 당구 최강 고교로 등장할 다크호스는 어느 고등학교가 될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결승 직후 몇십 년 만에 고등학교 교가를 힘차게 부르는 감격을 맛보고 싶다면, 고교동창 3쿠션 최강전 홈페이지(http://gogyodanggu.com)를 통해 참가신청부터 하자.
김민영 기자
skyway0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