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샛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가 25일 오후 열린 '2019 제10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3쿠션 종목 준결승전에서 강동궁(동양기계)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Ton Smilde)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3쿠션 샛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가 아시아캐롬선수권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제10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조명우가 25일 오후에 열린 3쿠션 준결승전에서 '헐크' 강동궁(동양기계)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조명우는 이번 준결승전에서도 지고 있던 점수를 따라잡아 무승부를 만들었고, 또 한 번 승부치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준결승 초반 강동궁의 파상공세에 밀려 10이닝까지 12:23으로 지고 있던 조명우는 후반전에서 감각이 살아나며 동점과 역전에 성공했다.

강동궁은 1이닝부터 5-3-1-1-2-0-6-1-2-2점으로 23점을 만들어 초반 분위기를 압도했지만, 11이닝부터 이어진 조명우의 노련한 운영에 밀려 추격을 허용했다.

조명우는 11이닝 타석에서 연속 4득점을 시작으로 1-2-3-5점을 올려 15이닝에서 27:28로 따라잡았고, 이어서 16이닝 3점을 보태며 30:29로 전세를 뒤집었다.

경기 막판에는 치열하게 밀고 당기는 두뇌 싸움을 벌이며 20이닝까지 조명우가 35:32로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강동궁이 21이닝에서 4점, 다시 22이닝에서 4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40:35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후구 타석에서 조명우는 또 한 번 드라마를 썼다. 조명우는 초구 배치부터 차분하게 풀어가며 남아있던 5점을 모두 쳐내 40:40 무승부로 연장전 승부치기까지 끌고 갔다.

승부치기에서는 '초구'가 다시 한번 운명을 갈랐다. 먼저 타석에 들어선 강동궁이 안타깝게 초구를 놓친 사이 조명우가 곧바로 초구 득점에 성공하며 1:0 승리를 거두었다.
 

마지막 40점째 공격에서 조명우는 쉽지 않은 제각돌리기대회전을 정확하게 쿠션에 짧게 떨어트리며 득점에 성공했다. 사진=중계화면 갈무리

조명우는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험난한 레이스를 뚫고 결승까지 올라왔다.

16강전에서 베트남의 응웬득안찌엔이 마지막 타석에서 연속 11득점을 올려 39:38 턱 밑까지 쫓아와 위기를 맞았지만, 다음 타석에서 곧바로 남은 1점을 처리하며 40:38 신승을 거두었다.

8강전에서는 한국의 오성욱(서울)과 대결해 20점 차까지 벌어진 난관을 극복하고 끈질기게 따라붙어 무승부를 만들었고, 두 번의 승부치기 끝에 승리를 거둬 준결승에 진출했다.

조명우는 준결승에서도 강동궁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사상 첫 아시아 패권에 도전하게 되었다.

지난해 한국은 조재호(서울시청)가 우승하며 베트남에 빼앗겼던 아시아의 왕좌를 다시 찾아왔다.

올해 조재호는 8강에서 베트남의 도응웬쭝하우에게 패해 탈락했고, 조명우가 뒤를 이어 결승에 올라 베트남 최강자 쩐뀌엣찌엔과 패권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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