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대한당구원로회는 지난 2014년에 30주년을 맞아 12월 11일 서울 삼성동 JS당구클럽에서 기념 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84년 창설된 원로회는 지난 8월에 운영위원회를 열고 12명의 운영위원이 만장일치로 '대한당구시니어회'로 정식 명칭을 변경했다. 사진은 3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한 원로회 회원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당구선수 출신 원로 당구인들의 단체인 대한당구원로회(회장 강호산, 이하 시니어회)가 '대한당구시니어회'로 정식 명칭을 변경했다.

시니어회는 지난 9월 18일 천안벤투스당구클럽에서 열린 제 302회 정기월례대회에서 단체명이 종전 '대한당구원로회'에서 '대한당구시니어회'로 변경되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명칭 변경은 지난 8월 운영위원회를 열고 12명의 운영위원들이 만장일치로 명칭 변경안에 동의하여 이번 정기월례대회부터 대한당구시니어회로 변경된 명칭을 사용했다.

원로회가 갑작스럽게 명칭을 변경한 것에 대해 강호산 회장은 "시일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원로회는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회장 남삼현) 시니어부로 귀속될 예정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번 명칭 변경은 시니어회가 당구연맹 귀속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귀속될 수 있도록 우선 명칭부터 변경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니어회는 현역에서 은퇴한 원로 당구선수들의 친목 도모를 위해 지난 84년에 결성되었고, 이한종 원로가 초대회장을 맡았다.

당시 조동성, 김영재, 김문장, 김시창 원로 등 한국 엘리트 당구선수들을 이끌어왔던 인물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되었던 '구 대한당구원로회'는 매월 정기적으로 월례대회를 주최하며 당구계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한 논의를 겸해왔다.
 

대한당구시니어회는 지난 8월 16일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당구선수 출신 강호산(73) 원로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사진은 시니어회 강호산 신임 회장. 빌리어즈 자료사진


시니어회는 당구 종목 엘리트 단체였던 '구 대한당구연맹'이 구성되기 13년 전부터 당구선수 출신들이 '원로회'라는 타이틀로 규합된 단체로 현존하는 당구선수 관련 단체 중 가장 역사가 깊다.

그동안 당구연맹에서는 매월 시니어회 월례대회에 회장과 임원, 심판들이 직접 방문하여 지원해 왔다.

따라서 대한중고당구연맹이나 한국대학당구연맹처럼 당구연맹에 소속된 지부로 구성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대두되어 왔다.

한 원로 당구인은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당구가 정식종목이 되면서 한국에서도 당구연맹을 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우리 당구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니어회는 당구연맹의 모체나 다름없는 단체이기 때문에 같이 움직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라고 말했다.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도 "국가의 지원을 받고 '당구'라는 타이틀로 국내에서 모든 후원을 받고 있는 당구연맹이 외부단체인 시니어회를 암묵적으로 후원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시니어회를 당구연맹 안으로 흡수해서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시니어회가 당구연맹에 귀속되는 것이 타당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당구연맹은 내년 '스포츠클럽 인증제'도 실시하기로 하면서 엘리트, 아마추어, 시니어부 등과 함께 당구클럽까지 통합하여 전방위적인 당구계 단일 단체로 체계를 갖추게 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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