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구 130년사 '이슈별 당구사 바로 알기'>는 한국에 당구가 전파된 이후 130년 동안 어떻게 당구 문화가 자리 잡았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스포츠가 되었는지를 되짚어 보는 칼럼입니다. <빌리어즈>가 30년간 취재한 기사와 수집된 자료, 당사자의 인터뷰에 근거하여 김기제 발행인이 집필하며 매주 토요일에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95 KENT 전국포켓볼대회'에는 MBC 예술단이 총출연한 것을 비롯 개그맨 서경석, 이윤석의 사회로 R.ef, 김원준, 박지원, 권인하, 이은미, 틴틴파이브 등 연예인들이 다수 출연한 축하공연이 곁들여져 대회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 포켓볼 단일종목 최초의 체육관 대회... 연예인들의 한마당 축하공연으로 관심 끌어 올려

세계포켓당구협회(WPA)의 산하단체인 아시아포켓당구연맹(APBU)의 공식인증으로 앞해 12월 20일 창립된 대한포켓당구연맹(회장 천남중)은 창립 첫 사업으로 95년 6월 12, 13일 '한국 포켓볼 챔피언 시리즈'를 마감한 지 2개월이 안 된 8월 6일에 다시 '95 KENT 전국포켓볼대회를 개최하며 포켓볼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 나갔다. 

이 대회는 MBC 후원, 켄트 코리아 협찬으로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88체육관에서 포켓볼 단일 종목으로 아마추어부와 선수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특히 이날 대회의 막간 행사는 MBC 예술단이 총출연한 것을 비롯 개그맨 서경석, 이윤석의 사회로 R.ef, 김원준, 박지원, 권인하, 이은미, 틴틴파이브 등 연예인들이 다수 출연한 축하공연이 곁들여져 대회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아마추어부는 7월 17일 광주 경기를 시작으로 7월 22일 대전, 7월 23일 대구와 부산, 7월 29~30일 서울의 예선경기를 통해 남자 단식 16명, 여자 단식 8명, 혼합복식 8팀이 선발되었고, 선수부는 대한포켓당구연맹이 선발한 남자 단식 8명, 여자 단식 4명, 혼합복식 4팀이 참가하여 한국 포켓 당구 최강자를 가렸다. 

16대의 포켓볼 당구대가 설치된 대회장에는 이 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특별초청으로 대만에서 참석한 투영휘 아시아포켓당구연맹 회장과 천남중 대한포켓당구연맹 회장을 비롯한 많은 당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95 KENT 전국포켓볼대회를 관전하고 있는 대한포켓당구연맹 천남중 회장(오른쪽 세 번째)과 아시아포켓당구연맹 투영휘 회장(왼쪽 세 번째), 김영재 부회장(왼쪽 두 번째). 빌링러즈 자료사진


개회식에서 대한포켓당구연맹 천남중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대한포켓당구연맹이 작년 12월에 창립된 후 주변 아시아국 수준보다 낙후된 포켓당구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년 2월부터 6월까지 매월 전국 순회 챔피언 결정전을 가지면서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주력했고, 이번에는 전국 규모의 아마추어 및 프로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시합을 열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그뿐만 아니라 올해 10월 6, 7, 8일에 걸쳐 서울에서 일본, 대만을 비롯한 모든 국가 선수들이 화합과 기량을 겨루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본 연맹의 주관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주-이 대회는 제5회 아시아포켓9볼챔피언대회로 이듬해인 96년 3월 16, 17일로 연기되어 부산 해운대 하얏트리젠호텔에서 개최됨)"라고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격려와 협조를 아끼지 않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한다. 이제 신세대 여성층을 위시하여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우리 포켓당구가 과거에 있었던 사행성 오락이 아닌 건전한 청소년들의 레저스포츠 종목의 하나로서, 더 나아가서 젊은층뿐만 아니라 일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서 정착시키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아마추어부는 8볼 3전2선승제로 진행되었는데, 남자 단식에서는 강원일이 우승, 이건배가 2위, TAKI(외국인)가 3위를 차지했다.

여자 단식의 우승은 홍지희에게 돌아갔으며, 이마리가 준우승을, 김성은이 3위에 올랐다.

혼합복식은 한성훈・신복례 조가 박지훈・박은지 조를 3-2로 누르고 우승했고, 3위는 성재열・이민정 조에게 돌아갔다. 

9볼 경기로 진행된 선수부 경기의 남자 단식 부문 8강에는 염류동, 박신영, 김영락, 김원석, 이장수, 한경용, 이열, 김정식 등이 진출하여 4강에 박신영, 김원석, 이장수, 김정식이 올랐다.

4강에서는 박신영이 김원석을 7-5, 이장수가 김정식을 7-2로 누르고 결승 경기를 치러 이장수가 포켓 챔피언 시리즈 우승자인 박신영을 치열한 접전 끝에 7-6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고, 3위는 김원석에게 돌아갔다. 
 

’95 KENT 전국포켓볼대회는 우성산업이 설치한 16대의 ‘MA-Q’ 포켓볼 당구대에서 진행되었다.&#160; 빌리어즈 자료사진


여자 단식 부문 4강에는 이정예, 정양숙, 현지원, 양순이가 진출해 정양숙이 이정예를 5-3, 현지원이 양순이를 5-3으로 꺾고 결승전을 치렀다.

결승에서는 현지원이 정양숙을 5-2로 누르고 우승했고, 3위는 양순이가 차지했다.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이열・이연희 조가 김정식・정양숙 조를 5-0으로 가볍게 누르고 우승했으며, 3위는 박신영・현지원 조에 돌아갔다.

시상은 상금과 부상이 주어졌는데, 선수부는 남자 단식 1위 200만원, 2위 100만원, 3위 70만원, 여자 단식과 혼합복식은 1위 각 150만원, 2위 각 70만원, 3위 각 50만원이 수여되었다. 

아마추어부도 각 부문 1위에게는 각 150만원, 2위에 각 70만원, 3위에 각 50만원이 상금으로 지급되었다.

이 대회의 축하 행사는 MBC를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경기 중간 3회에 걸쳐 공연된 축하공연은 젊은이들의 호응으로 열기가 뜨거웠는데, 단순한 공연행사가 아니라 개그맨 서경석・이윤석 두 사회자의 멘트에는 당구를 소재로 한 내용이 테마를 이루어 관중으로 하여금 당구를 새롭게 인식시키는 큰 효과를 거두었다.

경기 진행 중간에는 박병수 전무의 해설로 포켓볼 예술구 시범이 있었으며, 관중들을 위한 경품 추첨 진행은 개그맨 임하룡이 맡았다.

폐회식 후에는 대한포켓당구연맹이 88체육관 인근에 위치한 호텔 뉴스타에서 '95 한국 챔피언 및 랭킹 시상식을 위해 자리를 마련하였는데 축하의 여운은 그곳으로 이어졌다. 

 

'95 KENT 전국포켓볼대회에서 경품 추첨의 사회를 맡은 개그맨 임하룡. 빌리어즈 자료사진
'95 KENT 전국포켓볼대회에서 개회사를 하는 대한포켓당구연맹 천남중 회장. 빌리어즈 자료사진
'95 KENT 전국포켓볼대회의 개회선언을 하는 아시아포켓당구연맹 김영재 부회장.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 김기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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