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큐, 김경률 선수가 떠난 전남당구연맹에 후원한다

전남당구연맹에 후원하는 한밭

(주)한밭(대표이사 권오철)은 한국 당구의 성장을 견인한 대표적인 선구자 기업이다. 단순히 당구용품의 기능적 발전만을 추구했던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이익을 한국 당구 발전을 위해 환원시켜 당구 저변이 확대되고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최근 한국 당구가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도 한밭과 같은 기업이 없었더라면 가능한 일이었을까. 한밭이 한국 당구선수 모두에게 지원해 온 명실상부한 한국 당구의 든든한 후원자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국 당구가 발전하는 길이라면 어떠한 지원도 아끼지 않아 온 한밭은 지금도 엘리트 당구선수는 물론, 아마추어 당구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끊임없이 지속하고 있다. 당구가 생활체육으로 발돋움하던 2000년대 초반부터 생활체육이 튼튼한 뿌리를 다지게 한 일등공신이 한밭이라는 것은 당구인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한국 당구가 성장할 수 있도록 텃밭을 가꾸고 물을 주고 햇살을 받아 올곧게 자랄 수 있게 만든 요인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중 한밭은 단연 첫손가락에 꼽히는 기업이다.

당구선수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한밭의 지원을 받아온 고 김경률 선수는 평생 한밭 큐만 손에 들었다. 다른 큐 회사의 러브콜이 쇄도해도 그는 스폰서를 단 한 차례도 바꾸지 않았다.

언젠가 인터뷰 중에 “다른 큐 한번 써보고 싶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경률 선수는 “지금 나를 있게 해준 회사가 한밭인데, 내가 어떻게 한밭을 배신하겠는가? 내가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을 때부터 믿고 지원해준 한밭 권오철 대표님과의 의리를 끝까지 지킬 것이다”라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사망에 10년 넘게 김경률 선수의 후원자였던 한밭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얼마 전 김경률 선수가 끝까지 지켜주겠다던 의리를 항상 고마워하던 한밭은 그의 소속 팀이었던 전남당구연맹에 후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한밭이 일반적인 기업의 논리로 후원을 결정한다면 전남당구연맹보다 김경률 선수만큼 한밭 큐를 알려줄 수 있는 선수에게 후원해야 하겠지만, 한밭은 다음 달 전남체전을 앞두고 도움이 턱없이 부족한 지방에서 당구 발전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리고 있는 전남당구연맹 선수들에게 선뜻 후원을 약속했다.

지난 3월 14일 전남당구연맹 서대열, 임광진, 이창우 선수와 (주)한밭 권혁준 팀장, 전남당구연맹 임채운 회장, 황석래 전무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 협약식이 열렸다.

수도권보다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지방은 엘리트 선수 육성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번 한밭의 전남당구연맹 후원은 전라남도 당구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 편중되는 ‘쏠림 현상’이 한국 당구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밭의 이번 후원은 새로운 한국 당구의 이정표를 찾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얼마 전 사석에서 만난 (주)한밭 권혁준 팀장은 ‘상생과 발전’이라는 한밭의 가치를 말해주었다.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한밭이 보여주었던 행보와 일치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나 혼자, 우리 회사’만 생각하지 않는 한밭의 가치가 한국 당구를 더 크게 만들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한밭의 후원과 함께 한국 당구는 더 크게 성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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