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켄베르크 당구월드컵] 김형곤, 승부치기 끝에 석패... 최성원도 8강 진출 좌절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한국 당구의 저력'을 보여준 김형곤(강원) '2018 블랑켄베르크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아쉽게 패했다.

벨기에 블랑켄베르크 카지노에서 16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이번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그리스의 기수'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세계랭킹 15위)와 대결한 김형곤(세계 39위)은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경기 막판 추격에 성공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폴리크로노폴로스는 1이닝부터 쉬지 않고 득점을 이어가며 기선을 제압했고, 5이닝에서 연속 9득점을 올려 21:4로 전반전을 마쳤다. (2-3-2-5-9점)

후반전에도 폴리크로노폴로스가 3-1-0-5-1-1점 등 득점 행진을 계속하며 11이닝까지 32:18로 앞서 쉽게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김형곤의 끈질긴 추격전이 경기 후반부에 시작되면서 순식간에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김형곤은 후반 다섯 이닝 동안 기세 좋던 폴리크로노폴로스의 큐를 잠가놓고 15이닝부터 3-1-1-6점을 득점하며 29:34까지 따라갔다.

폴리크로노폴로스가 21이닝에서 2점을 보태 38:31로 끝내기 2점만을 남겨두었지만, 김형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 거리를 좁혔다.

김형곤은 25이닝에서 폴리크로노폴로스가 2점을 마무리하자 후구에서 남은 5점을 모두 득점하는 저력을 보여주며 40:4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어진 승부치기에서 먼저 타석에 들어선 폴리크로노폴로스가 4점을 치며 선방했고,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김형곤은 초구 득점에 실패해 아쉽게 패했다.
 

같은 시각에 열린 경기에서 '승부사' 최성원(부산체육회)도 베트남의 강타자 마민깜(세계랭킹 19위)에게 15이닝 만에 18:40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 7이닝까지 최성원이 12:9로 근소한 리드를 지켰지만, 마민깜이 8이닝부터 13이닝까지 여섯 번의 타석에서 24점(4-1-3-9-5-2점)을 득점하며 33:16으로 승부를 완전히 뒤집었다.

이렇게 기울어진 승부의 추는 아쉽게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마민깜은 15이닝에서 남아있던 7점을 모두 득점해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세계랭킹 115위인 26살의 스페인 유망주 후안 데이비드 자파타 가르시아는 '세계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불과 13이닝 만에 40:29로 대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가르시아는 4이닝 연속 8득점과 5이닝 연속 5득점 등에 힘입어 전반전을 7이닝 만에 20:7로 리드했다.

후반전에서도 가르시아는 기세를 더해 9이닝부터 3-0-4-4-0-9점 등을 올리며 40점을 모두 득점했다. (40:14)

후구에서 쿠드롱이 연속 15득점으로 따라붙었지만, 26점의 큰 점수 차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후르가다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당시 16강전에서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의 벽을 넘지는 못했었다. (16:40, 18이닝)

8강전에서 가르시아는 예전 명성을 점점 회복하고 있는 터키의 세미 사이그너(세계랭킹 23위)와 맞붙는다.

사이그너는 같은 시각에 벌어진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에디 레펜스(벨기에)에게 35:39로 지고 있던 23이닝에서 마무리 5득점을 성공하며 40:39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16일 오후 10시에 시작되는 8강전에서는 가르시아 대 사이그너, 마민깜 대 폴리크로노폴로스의 대결이 벌어진다.

◆ '2018 블랑켄베르크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 경기결과

후안 자파타 가르시아 40(13이닝)29 프레데릭 쿠드롱

에디 레펜스 39(23이닝)40 세미 사이그너

최성원 18(15이닝)40 마민깜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40(22이닝)40 김형곤
* 승부치기 4:0 폴리크로노폴로스 승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