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구 130년사 '이슈별 당구사 바로 알기'>는 한국에 당구가 전파된 이후 130년 동안 어떻게 당구 문화가 자리 잡았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스포츠가 되었는지를 되짚어 보는 칼럼입니다. <빌리어즈>가 30년간 취재한 기사와 수집된 자료, 당사자의 인터뷰에 근거하여 김기제 발행인이 집필하며 매주 토요일에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 아시아포켓당구연맹(APBU) 주최, 대한당구경기인협회 주관으로 92년 11월 3-5일 개최

대한당구경기인협회 김영재 회장의 포켓볼 활성화에 대한 열정은 마침내 아시아포켓당구연맹(APBU) 투영휘 회장을 설득하여 제3회 아시아포켓9볼챔피언십대회를 한국에 유치하여 개최하기로 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포켓당구연맹 주최, 대한당구경기인협회 주관으로 92년 11월 3-5일 3일간 열기로 했다.

개최 장소는 추후의 진행 상황, 특히 대회 개최 비용 조달의 상황을 감안하여 결정하기로 했다.

당시 아시아포켓9볼챔피언십 유치는 최초라는 점에서 그 뜻이 더욱 깊었으며, 한국 포켓볼의 새 지평을 여는 계기로 평가된다. 
 

아시아포켓당구연맹(APBU) 주최, 대한당구경기인협회 주관으로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3일간의 열전에 들어간 제3회 아시아포켓9볼챔피언십. 사진은 대회 개회식 장면. 빌리어즈 자료사진


이 대회에 참가할 국가대표 선발은 92년 2월에 대한당구경기인협회가 포켓볼의 활성화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목표로 주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한 '전국포켓9볼선수권대회'를 활용했고, 제4회와 제5회 대회 등 세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10명을 선발했다.

선발방식은 승점제로 각 평가전의 성적에 따라 8강 진출자 4점, 4강 진출자 5점, 우승자 7점의 승점이 주어져 3차 평가전의 합계점 순으로 선발했다. 

제4회 전국포켓9볼선수권대회를 겸한 1차 평가전은 3회 대회까지 열렸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퀸당구장(대표 박병수)에서 8월 25~26일에 치렀다.

서울, 광주, 대전 등 전국에서 19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4개 조로 나뉘어 7선승제 풀 리그로 예선전을 진행했고, 8강을 가린 결과 10명의 선수가 출전한 광주가 5명, 5명이 출전한 대전이 2명, 3명이 출전한 서울 1명 등이 8강에 진출했다.

9선승제의 본선 8강전은 신예 이상돈(광주)-김봉세(대전), 임병연(광주)-이장수(광주), 김원석(광주)-박종림(광주), 한경용(서울) - 김정식(대전)의 대결로 압축되어 이상돈, 임병연, 김원석, 한경용이 4강에 진출했다.
 

제3회 아시아포켓9볼챔피언십에 출전할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 제4회 전국포켓9볼선수권대회에서 선수들이 열전을 벌이고 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160;


4강전에서는 한경용이 이상돈을 9-8, 김원석이 임병연을 9-2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갔다. 결승전에서 5-5의 상황까지 가는 접전을 이어갔으나, 당시 새로운 포켓볼의 기대주로 주목받기 시작한 김원석이 한경용을 9-5로 누르고 3회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원석은 포켓볼 구력 3년으로 앞 해에 전국대회 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낸 후 이 해 초 1달간 대만에서 당구 수업을 받고 오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대회 일정을 마치고 가진 폐회식에서 김영재 회장은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향상되었으나 아직 세계의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며 더욱 분발하여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챔피언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을 당부했다. 

두 번째 평가전을 광주에서 가진 다음 세 번째 평가전은 '아시아포켓9볼챔피언십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겸한 제5회 전국포켓9볼선수권대회'라는 명칭으로 9월 22~23일 대전의 한밭빌리어드회관(대표 김찬중)에서 열렸다.

광주에서 11명, 대전 7명, 서울에서 4명 등 총 22명의 선수가 출전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4개 조로 나뉘어 풀 리그 7선승제의 예선전을 치러 8강에 오른 선수는 박신영, 정건표, 김태윤, 이장수, 김원석, 임병연, 김찬중, 이열 등이었다.
 

제5회 전국포켓9볼선수권대회 겸 제3회 아시아포켓9볼챔피언십 최종 선발전에 참가한 선수들. 빌리어즈 자료사진


8강전부터는 9선승제 토너먼트로 경기를 진행하여 우승자를 가렸다. 1, 2차 평가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선수들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혼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의 우승은 1차 평가전에서도 우승을 한 김원석이 차지했으며, 준우승은 정건표, 3위는 이장수, 4위는 김찬중에게 돌아갔다.

세 차례의 평가전을 모두 끝낸 종합성적으로 선발한 국가대표 10명은 박신영, 김원석, 박종림, 이상돈, 김봉세, 한경용, 이장수, 정건표, 박병수, 임병연, 그리고 예비후보 김찬중 등이었다. 

 

(2편에 계속)

 

<빌리어즈> 김기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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