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대 위의 일곱 남자가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

미국 인디애나 주에 사는 제시 로네바움이란 남자가 10년 전 한 벼룩시장에서 독특한 그림을 발견했다.

일곱 명의 신사가 당구대 위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는 낡은 그림이었는데, 판매자는 1달러, 단돈 1,000원을 불렀고 그 값조차 비싸다고 여긴 로네바움은 그마저도 깎아 50센트(약 500원)를 주고 그림을 샀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이 그림이 앞으로 그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지 못했다. 

최근에서야 집에 걸어뒀던 이 그림 하단에 적힌 ‘팔레트 앤 치즐 클럽 1910(Palette and Chisel Club 1910)’이란 문구를 발견한 그는 호기심에 인터넷 검색을 해 본 결과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림 속 일곱 남자는 당구선수가 아닌 20세기 초 미국을 대표하는 화가 윌리엄 빅터 히긴스를 포함해 시카고에서 활동을 했던 저명한 화가들이었고, 7명의 화가가 번갈아 가면서 서로를 그려서 완성한 특별한 작품이었던 것이다. 

무려 10만 달러(약 1억 1000만 원)의 가치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작품이다.

이 그림을 통해 그 당시 예술가들이 캐롬 당구를 즐겼던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더욱 눈길이 가는 부분은 바로 그들의 의상이다.

평소 당구를 캐주얼한 복장이 아닌 베스트에 타이까지 매고 즐겼는지, 그림으로 남기기 위해 일부러 복장을 갖춘 것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당구를 진정 신사의 스포츠로 여기고 있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1910년에 그린 그림이니 100년 전의 모습이지만 당구만은 그때나 100년 후인 지금이나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림에 적힌 ‘팔레트 앤 치즐 클럽 1910(Palette and Chisel Club 1910)’만 아니었다면 불과 몇 년 전의 모습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10년 전 500원의 그림이 10년 후 1억 원이 넘는 가격이 되었으니 세상에 둘도 없을 초대박 재테크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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