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구 130년사 '이슈별 당구사 바로 알기'>는 한국에 당구가 전파된 이후 130년 동안 어떻게 당구 문화가 자리 잡았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스포츠가 되었는지를 되짚어 보는 칼럼입니다. <빌리어즈>가 30년간 취재한 기사와 수집된 자료, 당사자의 인터뷰에 근거하여 김기제 발행인이 집필하며 매주 토요일에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91년 9월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퀸당구장에서 11월 대만에서 열리는 타이베이 국제 오픈 포켓9볼 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발전을 가졌다. 사진 중앙에 대한당구경기인협회 김영재 회장의 모습이 보인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사단법인 대한당구협회 산하의 선수국에서 독자적인 선수단체로 대한당구경기인협회가 90년 6월에 출범하자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김영재는 종전 4구와 3쿠션에 치중해 왔던 당구를 세계의 흐름에 부응하여 포켓볼 종목 보급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김영재 회장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히는 91년 12월 개최의 서울 3쿠션 월드컵 유치에 앞서, 그는 90년 11월 16~1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1990 세계 포켓9볼 대회’와 연이어 11월 21~25일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오랜 전통의 ‘제23회 전일본 프로 포켓 빌리어드 선수권대회’에 한국 서수들을 직접 인솔, 단장으로 참가했다. 

이후 김영재는 90년에 창립된 아시아포켓당구연맹(APBU)의 투영휘 회장을 도와 부회장을 맡아 93년에는 한국 최초로 '제3회 아시아포켓9볼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이어서 94년 12월에 대한포켓당구연맹(KPBU) 창립의 산파역을 맡았다가 96년 1월 KPBU 제2기 집행부(회장 박정훈 국회의원)에서 수석부회장으로 복귀하며 '제5회 아시아포켓9볼선수권대회'를 부산에서 개최했다.

박정훈 회장의 사임으로 97년 5월 제3대 회장으로 취임, 6월에 '제6회 아시아포켓9볼선수권대회'를 한국에서 세 번째 개최했다.

98년 대한스포츠당구협회가 대한체육회에 인정종목단체로 승인되면서 포켓분과위원회가 생겼는데, 방콕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발을 앞두고 KPBU와 많은 갈등을 겪었다.

KPBU가 대한스포츠당구협회로 통합되기까지 김영재는 한국 포켓볼의 중심에 서 있었던 공로자다.

그때까지 아시아포켓당구연맹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투영휘 회장과 공조해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의 포켓볼 발전과 한국 남녀 선수들의 대만 유학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90년 11월 대만 타이베이와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국제 포켓볼 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발전. 빌리어즈 자료사진


90년 11월에 대만 타이베이와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두 세계 포켓볼 대회에 참가할 선수 선발은 대한당구협회 남성우 회장의 '제1회 회장기쟁탈 전국당구선수권대회' 포켓볼 부문 입상자인 박종림(광주), 홍영철(부산), 정건표(광주) 외에 안철홍(부산), 정동희(서울) 등이 출전했다.

김영재 단장은 한국 포켓볼 선수들의 기량이 세계 수준에는 많이 미흡하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직접 경기를 해보고 관전함으로써 경험을 쌓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두 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표선수들은 예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11월 16~18일 대만 타이베이 한 백화점의 6층 특설경기장에서 개최된 '1990 세계포켓9볼대회'에는 미국, 독일, 일본, 필리핀 등 11개국에서 64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우승은 마이크 레브론(미국), 준우승 얼 스트릭랜드(미국), 3위 토마스 엔게르트(독일)가 차지했다.

총상금 52만원(元, 한화 비율 27:1)이 걸린 이 대회의 우승자에게는 20만원(元, 한화 약 540만원)이 시상되었고, 준우승자에게는 8만원(元) 등 16위까지 수여되었다. 

김영재 단장은 대회 기간 중 아시아포켓당구연맹의 5개국 회장들과 만나 여러 가지 유익한 협의를 했는데, 앞으로는 대한당구경기인협회를 한국의 공식적인 채널로 인정, 대회 개최에 관한 문제를 비롯한 제반 업무와 선수 초청을 한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언했다.

그리고 미국, 독일, 필리핀 등의 임원과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을 초청해서 기량 연마를 하도록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제23회 전일본프로포켓빌리어드선수권대회'는 11월 21~25일 오사카 세루시의 5층 특설경기장에서 열렸는데, 외국 초청선수만도 13개국에서 26명이 참가했다.

대회 결과는 남자부문에서 우승에 필리핀의 에프런 레이즈, 2위는 대만 세계포켓9볼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던 얼 스트릭랜드가 차지했으며, 3위는 독일의 랄프 수케가 수상했다.

그리고 여자 부문에서는 미국의 로리 존 존스가 발군의 실력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2위와 3위는 일본의 자국 선수에게 돌아갔다. 

 

<빌리어즈> 김기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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