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안소영 기자] 최근 3쿠션 국내외 대회에서 벌어진 허정한(경남)과 김행직(전남) 두 선수의 대결이 흥미롭다.

허정한은 지난해 3쿠션 당구월드컵 시즌 챔피언 김행직을 상대로 20여 일 만에 두 번의 똑같은 역전 드라마를 썼다.

현재 국내 랭킹 1위, 세계 랭킹 11위에 올라 있는 허정한은 지난 4월 8일 열린 '2018 제9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3쿠션 준결승전에서 김행직(국내 5위, 세계 5위)과 대결했다.

지난 3월 17일 경기도 포천에서 열렸던 '2018 대한당구연맹 전국선수권대회' 3쿠션 남자 일반부 결승전에서 대결한 이후 22일 만이었다.

22일 전 대결에서 허정한은 7:15로 지고 있던 12이닝, 연속 8득점을 시작으로 8-1-2-2-8-3-9점 등 가공할 득점포를 쏟아부으며 40:24(18이닝)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그런데 또 한 번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전에서도 허정한은 10이닝까지 13:20으로 끌려갔다. 

허정한식 역전 드라마는 11이닝에서 하이런 10점을 터트리면서 물꼬를 트려했다(23:25). 그러나 김행직은 22일 전에 당했던 뼈아픈 패배를 기억했는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11이닝부터 5-4-1-4-0-1-0-2점 등을 올리며 재역전해 스코어는 32:37로 김행직이 5점을 앞서 있었다.
 

허정한은 문체부장관기(3월, 우승)와 아시아캐롬선수권(4월, 준우승) 등 최근 국내외에서 열린 대회에서 '당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경기력으로 당구 팬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그러나 허정한의 저력은 다시 터져 나왔다. 19이닝에서 연속 8득점을 하며 먼저 40점 고지에 올라선 것.

김행직이 후구에서 3득점을 하면서 무승부를 만들었지만, 승부치기에서 허정한이 2:1로 승리하면서 다시 한번 값진 승리를 거두었다.

빌리어즈TV는 지난 8일 허정한과 김행직의 문체부장관배 결승전 마지막 허정한의 끝내기 하이런 9점 영상을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배포했다.

이 경기 해설을 맡은 김규식 해설위원은 "(허정한 선수의)득점력 대단하다. 6이닝 동안 30점을 치고 있다"며 "그동안의 결과를 보면 (김행직 선수를 이기려면) 운영 이런 거보다는 잘 쳐서 이기는 수밖에 없다"라고 평가했다.

두 선수의 결승 경기는 10일 오후 1시에 빌리어즈TV에서 녹화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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