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탁 기자] 월드 스누커 프로 투어 경기에서 마치 컬링 경기에서 나올 법한 놀라운 '포 볼 컴비네이션 샷'이 나왔다. 

지난 3월 23일 웨일스 랜디드노에서 열린 '2018 래드브록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8강전에서 마크 J. 윌리엄스(웨일스∙세계 랭킹 6위)는 라이언 데이(웨일스∙세계 16위)에게 5-3으로 앞서 있었다.

9프레임에서도 44:15로 주도권을 잡고 있었지만, 직전 데이의 디펜스 샷이 레드볼 4개를 뭉쳐있게 만들면서 계속 어려운 포지셔닝을 풀어야 했다.

윌리엄스는 당구대 한가운데에 있던 블루볼을 강하게 밀어쳐서 반대편 스누커된 레드볼을 깨트리려고 했지만 힘이 모자라 수구가 중간에 멈추었고, 공략할 수 있는 레드볼이 없는 애매한 위치에 수구가 놓이면서 과감한 포 볼 컴비네이션 샷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던 것.

스누커 경기 중에 '포 볼 컴비네이션 샷'을 시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다른 포켓볼 형태의 종목에서 수구가 적구 두 개를 맞히는 컴비네이션 샷은 경기 중에 간혹 시도되기는 하지만, 스누커는 포켓이 작고 공 또한 작기 때문에 컴비네이션 샷을 성공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

따라서 스누커 선수들은 성공 확률이 떨어지는 컴비네이션 샷 대신 뭉쳐있는 레드볼을 조금씩 건드려 빼내서 포켓에 퍼팅하는 전술로 경기를 풀어간다.
 

윌리엄스는 블루볼을 강하게 밀어쳐서 반대편에 스누커된 레드볼을 맞혀 깨트리려고 했지만, 힘이 모자라 수구가 중간에 멈추었다. itv4 중계화면 갈무리
포 볼 컴비네이션 샷을 시도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하는 윌리엄스. itv4 중계화면 갈무리


오랜 고민 끝에 포 볼 컴비네이션 샷을 시도한 윌리엄스는 수구로 제일 앞에 있는 레드볼을 맞혀서 마지막 4번째 레드볼을 코너 포켓에 퍼팅했다.

얼마 전 동계 올림픽 컬링 경기에서 보았던 컴비네이션 샷처럼 윌리엄스의 컴비네이션 샷도 시원하게 성공했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