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에서 지난해 세계 챔피언 한유를 꺾으며 좋은 출발을 보였던 임윤미(서울시청)가 한국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탁 기자] 한국 선수단 맏언니 임윤미(서울시청∙국내 랭킹 1위)가 일본의 구리바야시 미유키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김가영(인천시체육회)과 박은지(동양기계)은 아쉽게 32강전에서 패해 탈락했다.

중국 하이난성 청마이에서 열린 '2017 여자 포켓 9볼 월드 챔피언십(이하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은 임윤미 혼자 16강에 올라갔다.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8시에 시작된 32강 본선 토너먼트에서 임윤미는 세계 랭킹 63위 구리바야시에게 9-3으로 여유있게 승리를 거두었다.

앞서 5시 30분(한국시간)에 시작되었던 32강 첫 라운드 경기에서 기대를 모았던 김가영과 박은지가 모두 탈락해 마지막 남은 임윤미의 어깨가 무거운 경기였다.

그러나 임윤미는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구리바야시를 압도하며 한 수 위의 기량으로 경기 초반에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김가영(세계 10위)은 32강전에서 시아유잉(중국∙38위)을 상대로 초반 4-0으로 앞서 나갔으나, 경기 막판에 역전을 허용해 7-9로 아깝게 패했다.

박은지(세계 16위)는 예선에서 7-1로 가볍게 꺾었던 지앙텡(중국∙15위)과 32강전에서 다시 대결했지만, 이번에는 6-9로 져 탈락했다.

32강전에서 박은지를 꺾은 지앙텡은 지난해 8강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16강에 올랐다.

임윤미는 16강전에서 지난해 주니어 세계 챔피언 첸치아화(대만∙세계 11위)와 대결한다. 첸치아화는 32강전에서 중국의 순단홍(세계 47위)을 9-5로 가볍게 따돌렸다.

2000년생으로 올해 17살인 첸치아화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32강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얼마 전 열린 구리 9볼 챔피언십에서도 8강에 오르는 활약을 펼쳤다.

포켓볼 관계자는 "첸치아화는 10대 중반부터 수준급 실력을 보여 대만 언론의 주목을 받는 등 차세대 세계 챔피언으로 크게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다. 경험과 나이에 비해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선수 입장에서는 너무 어린 선수와 경기하는 것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큰 무대에서 뛴 경험이 많은 노련한 임윤미 선수를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 포켓볼 팬들에게는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 구리 9볼 챔피언십 우승자인 루빌렌 아미트(필리핀∙세계 9위)와 웨이츄치엔(대만∙4위)은 32강전에서 패해 탈락했다. 

아미트는 중국의 저우두두(세계 21위)에게 7-9로 졌고, 웨이츄치엔은 같은 대만의 궈슈팅(24위)에게 4-9로 패했다.

스테이지2 첫 경기에서 임윤미에게 패했던 디펜딩 챔피언 한유(중국∙세계 3위)와 세계 1위 첸시밍(중국), 2위 류샤샤(중국), 5위 저우제위(대만), 7위 켈리 피셔(영국) 등 톱랭커들도 16강에 진출했다.

 

◆ 2017 여자 포켓 9볼 월드 챔피언십 32강전 결과(8일)  

첸치아화(대만) 9-5 순단홍(중국)

양판(중국) 5-9 바이거(중국)

왕샤오통(중국) 5-9 판샤오팅(중국)

체즈카 센테노(필리핀) 9-7 류시아지(중국)

푸샤오팡(중국) 8-9 장샤오통(중국)

첸호윤(대만) 6-9 한유(중국)

웨이츄치엔(대만) 4-9 궈슈팅(대만)

구리바야시 미유키(일본) 3-9 임윤미(한국)

켈리 피셔(영국) 9-8 정샤오춘(중국)

김가영(한국) 7-9 시아유잉(중국)

첸수에(중국) 3-9 저우제위(대만)

저우두두(중국) 9-7 루빌렌 아미트(필리핀)

류샤샤(중국) 9-2 히라구치 유키(일본)

지앙텡(중국) 9-6 박은지(한국)

허슈화(싱가포르) 5-9 아드리아나 비야르(코스타리카)

가오밍(중국) 4-9 첸시밍(중국)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