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리어즈=유은호 기자] '세계 최고, 역대 최대, 사상 최초' 2017 LG U+컵 3쿠션 마스터스의 피날레는 세계 랭킹 3위 마르코 자네티(55∙이탈리아)가 장식했다.
자네티는 8일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된 홍진표(31∙대전당구연맹)와의 결승전에서 16이닝 만에 40:19로 승리하고 역대 최고 '우승상금 8000만원'의 주인공이 되었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홍진표는 상금 4000만원을 받았다.
자네티는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으로 제 기량을 모두 발휘했다. 경기 초반부터 차이가 벌어졌다.
두 선수가 느끼는 결승전의 무게가 확연하게 달라 보였다.
자네티는 당구대 안팎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어가는 독특한 능력이 돋보였다.
백전노장 자네티는 여유 있게 경기를 즐기는 듯했고, 홍진표는 다소 긴장한 듯 초반부터 큐가 잠겼다.

치고 잠그는 영리한 플레이로 초반 페이스를 유리하게 끌고 간 자네티는 6이닝까지 연속해서 득점을 올리며 16:4로 앞섰다.
홍진표는 자네티를 따라잡기 위해 애썼지만, 포지셔닝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득점이 이어지지 않았다.
9이닝까지 20:11로 앞서며 전반전을 마친 자네티는 10분간 휴식 후에 돌아와서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자네티는 전혀 흔들리는 기색이 없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5점 달아난 자네티는 13이닝에서 4점 보태 30:18로 크게 리드했다.
승부는 15이닝에서 완전히 갈렸다. 이번 경기 하이런 연속 9득점을 올린 자네티는 다음 16이닝에서 이번 대회 피날레 샷을 성공시켰다.

자네티, 애버리지 2.735로 우승
홍진표는 쿠드롱∙블롬달 꺾고 결승까지 진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역대 최대 상금을 놓고 나흘간 벌인 대장정은 자네티의 우승으로 끝을 장식했다.
자네티는 이번 대회를 무려 애버리지 2.735로 우승했다. 총 238점을 87이닝 만에 득점했다.
이 기록은 월드컵 합산 애버리지 최고 기록인 2.777(200점∙72이닝)에 약간 못 미치는 기록이다.
월드컵 합산 애버리지 최고 기록은 올해 4월 이집트에서 열린 룩소르 3쿠션 월드컵에서 세계 랭킹 1위 다니엘 산체스(43∙스페인)가 세웠다.
그러나 이번 자네티의 기록은 예선과 본선 등 6경기 합산 애버리지이고, 월드컵은 본선 32강전부터 5경기를 합산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차이는 있다.
또한, 자네티는 토브욘 블롬달(54∙스웨덴)과 함께 대회 최고 하이런인 연속 18득점 기록도 세웠다.

홍진표는 비록 결승에서 패했지만, 수준급의 기량을 보여주었다.
첫 경기부터 프레데릭 쿠드롱(49∙벨기에)을 18이닝 만에 40:18로 꺾은 데 이어, 본선에서는 블롬달과 강동궁(37∙동양기계) 등 세계 톱 클래스 선수들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값진 경험을 했다.
홍진표는 지난해 LG U+컵에서 공동 3위에 이어 올해도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앞으로 열릴 세계 3쿠션 대회에서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많은 당구팬들의 관심을 받으며 나흘간 열린 '2017 LG U+컵 3쿠션 마스터스'는 결승전 직후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