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직원들이 이사회, 중징계 방해하여 당구연맹은 지원금 3억원 삭감... 비리 직원 급여는 오히려 인상돼

<사진 = 빌리어즈 자료사진>

◆ 비리 직원들 급여 오히려 지난해 인상되기도 해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당구연맹의 지원금이 삭감된 이유는 금전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들의 징계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지원금 회복의 조건으로 ‘중징계 지시 이행’이라는 아주 간단한 조건을 당구연맹에 계속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6월까지 징계 제대로 할 경우에 3분기부터 지원금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을 통합된 임시집행부에 전달해왔고, 어렵게 이사회를 개최하여 6월에 ‘정직 3개월’ 징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무국 직원의 지위를 이용하여 계속해서 중징계 대상자들이 버티자 이번에는 “9월까지 징계할 경우 4분기 지원금이 회복된다”라고 다시 기회를 주었다.

이런 문체부의 호의에도 금전 비리 혐의자 징계 처리를 규정을 따르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하게 되면서 지난해에 당구연맹의 지원금은 3억원 이상 공중분해되었다. 

그런데 바로 이 기간에, 금전 비리 혐의자들을 비롯한 당구연맹 직원들 모두 급여 지원금 전액이 삭감된 상황에서 당구연맹 직원들은 삭감된 급여를 전부 보전하는 것도 모자라 인상까지 했다는 의혹이 일어났다. 

비리 직원들이 급여를 지난해보다도 400만원 가량 올려 받았다는 것이다. 

취재 결과 당구연맹은 비리 직원들의 급여 지출을 위해 억대의 공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구연맹 김OO 사무국장은 2015년에 연봉 7,200여만원(월평균 600여만원)을 받았다. 

문체부로부터 지원받는 보조금 3,800여만원과 연맹의 공금으로 주는 급여 3,400여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그런데 금전비리가 터져서 당구연맹 살림이 엉망이 된 것에 대해 가장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는 그는 지난해 1분기 3개월 동안 문체부가 지원한 보조금에서 1,000여만원, 연맹 공금에서 무려 6,500여만원을 급여로 받아가 연봉 7,600여만원을 받았다. 

또한, 김OO 국장과 함께 중징계 대상자였던 나OO 사무과장도 2015년에는 문체부 지원금 2,200여만원과 연맹 공금 2,000만원을 합쳐 4,300여만원을 급여로 받았는데, 2016년에는 문체부 지원금 630만원, 연맹 공금 4,000만원 등 총 4,600여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당구연맹에 억대의 재정 손실을 입혀서 임금이 동결되어도 모자랄 판에 급여를 올려 받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지원금 삭감으로 50% 급여 외에는 받을 수도 없는 연맹 공금으로 받아갔다. 

 

사무국 직원들은 문체부 지원금과 연맹 자체 수입을 합쳐서 월급여를 지급하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연맹 자체 수입에서 지급하는지 전혀 알려진 바 없다. 성과금 명목으로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진 연맹 자체수입(공금) 급여는 김OO 국장과 나OO 과장에 비해 다른 직원은 지급에 큰 차이가 난다.


◆ "당구연맹 주인은 남삼현 회장과 비리 직원들이 아닌 당구선수와 당구인"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

체육계 사정을 잘 아는 이는 “보통 회장이 종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체육 시스템에 대해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집행부 임원들이 선임되면 문제가 있는 직원들은 쌍수를 들고 반기게 마련이다. 당구연맹도 그런 상황이 아닌가”라며 계속해서 문제가 생기는 원인을 꼬집었다. 

남삼현 회장 집행부가 어려움에 부닥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회장 스스로 당구연맹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임원들조차도 당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을 선임하면서 다시 당구연맹의 이사회 기능이 마비되어 사조직화된 것이다. 

반면에 상식적인 판단을 촉구하며 문제점을 지적해 온 언론과 상급단체의 경고는 계속해서 무시하면서 결국, 남삼현 회장이 자초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당구연맹은 계속해서 조직이 사유화되어 억대의 재정 손실과 억대의 부당한 회계처리가 계속되고 있다. 

당구인들은 “남삼현 회장이나 집행부 임원 한두 명, 비리 직원들이 주인이 아니다.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은 당구인 모두가 주인인 단체다”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여러 당구인들이 많은 희생을 감수하면서 당구연맹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현 사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남삼현 회장 이하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비리 혐의자들이 전부 돌아오고 당구연맹은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상황을 걱정하는 당구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삼현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임원들이 개인적인 관계로 비리 혐의자에게 혜택을 주게 되면 이처럼 당구연맹은 계속해서 금전비리와 부정회계처리 등의 심각한 몸살을 계속 앓게 된다. 

그에 대한 책임은 결국, 회장이 져야 한다. 남삼현 회장은 지금이라도 당구연맹이 제자리에 설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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